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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 김동욱, "제 연기 재발견? 차태현 형 덕봤죠"

[노컷 인터뷰 ①] 김동욱이 '신과함께'와 함께하기까지

2018-01-04 06:00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에서 김자홍 동생 수홍 역을 맡은 배우 김동욱.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에서 김자홍 동생 수홍 역을 맡은 배우 김동욱.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은 호화로운 배우들로 꽉 채워진 '멀티 캐스팅' 영화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면 예상치 않게 기억에 남는 배우가 있다. 바로 원귀와 착실한 군인 사이를 오가며 극 후반부를 책임진 김동욱이다.

오랜만에 대형 프로젝트로 관객들과 만나게 된 김동욱은 그 어떤 배우들보다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심지어 후반부에서는 핵심적으로 감정선을 이끌어 간다. 우리에게 이미 잘 알려진 여러 배우들이 주인공이지만, 김동욱 또한 그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에 손색이 없다. 그만큼 김동욱이 차지하는 역량이 크다는 이야기다.

김동욱은 그간 대중의 관심 한 켠에서 멀어져 있었다. 우스갯소리로 '할 일이 없이 백수처럼 놀고 있어서 김용화 감독이 역할을 줬다'고 했지만 끊임없이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해왔다. 그 작업의 결과물들이 좋게 이어지지 않았을 뿐이었다.

'신과함께'는 그에게 기회인 동시에, 견디기 어려운 부담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스크린 속 김동욱은 부담을 이겨내고 자유롭게 날개를 펼쳤다. 이런 노력에 보답받은 것일까. 김동욱의 바람대로 '신과함께'는 차마 예상치 못할 흥행 성적을 보이며 명실상부 2018년 첫 천만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다음은 '신과함께'와 함께 재평가된 배우 김동욱과의 일문일답.

▶ 어머니와 수홍이가 수화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많았다. 어떻게 준비했는지 궁금하다.

- 감정적인 것과 기능적인 걸 함께 소화해야 되는 장면이라 어려웠다. 감정 표현에 수화가 걸리지 않게끔 수화 선생님과 계속 동영상을 찍어서 연습을 했다. 사실 수화는 어순이 달라서 말과 함께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하더라. 하지만 나는 같이 해야 되니까 부담이 컸다. 스스로 너무 철저하게 준비하려다보니까 촬영 일주일 전부터는 말이나 목소리가 안 나오는 꿈을 계속 꿨던 것 같다.

▶ 후반부에 어머니와 수홍이 펼치는 연기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줬다. 그렇게 공감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그건 앞에 차태현 형이 쌓아온 드라마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물이다. 아마 관객들은 수홍과 어머니에게 감정을 이입했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태현이 형이 쌓아놓은 것으로 덕을 봤다고 생각한다.

▶ 가족 간의 갈등과 사랑을 다룬 영화이다보니, 본인도 가족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을 것 같다.

- 나는 표현을 많이 못해서 동생 덕을 많이 본 케이스다. (웃음) 지금은 그래도 부모님한테 연락을 많이 하는데 이전까지는 표현이 서툴렀고, 그런 것에 익숙하다보니 무감각해지더라. 요즘에는 많이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동생이 효녀라 그 뒤에 많이 숨어 있었는데 이제 35살이 돼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국가대표'에 이어 또 하정우와 호흡을 맞췄는데 이번에는 어떤 느낌이었나.

- 하정우 형이 겉모습은 굉장히 카리스마 있고, 에너지가 강할 것 같다. 그런데 사실은 굉장히 유머러스하고, 의지가 된다. 연기적으로 뭘 하든지 다 받아주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편하게 마음껏 할 수가 있다. 심리적으로 굉장히 부담이 많이 됐는데 (하)정우 형이 뛰어놀 수 있게 해주지 않았다면 많이 위축됐을 것 같다.

▶ 엑소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도경수와의 호흡도 좋더라. 아이돌 출신 배우인 것을 떠나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 현장에서 그냥 배우인 친구라고 생각했다. 가수 출신인데 참 잘하네가 아니고, 그냥 배우 도경수라는 생각이었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너무나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다. 경수 씨가 보여준 원 일병 캐릭터 때문에 수홍이라는 인물의 전사에 사람들이 더 공감하고, 캐릭터에 호감을 갖게 되는 것 같다.

▶ 아무래도 CG 작업이 많다보니 블루스크린 연기가 익숙해질 수밖에 없었겠다.

- 한국에서 판타지 장르를 전면에 내세워서 영화를 촬영하기 쉽지 않은데 그런 장르 영화를 만드는데 시작을 함께 한 게 내게는 큰 행운이다. 어마어마하게 세트를 지어서 그 안에서 촬영을 할 때도 있었고, 아무것도 없는 맨 바닥에 그린매트만 깔아 놓고 연기한 적도 있었다. 장면마다 다르다. 이정재 선배가 처음 등장한 장면은 아마 런닝머신에서 촬영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 일반적인 영화 촬영과는 상당히 달랐을 것 같은데 어디에 중점을 두고 촬영을 했는지 궁금하다.

- 리허설을 준비하면서 최대한 빨리 익숙해지고, 감정을 온전히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프리 비주얼을 보고, 내 포지션이 어느 정도인지, 전체적인 그림은 어떤지 그걸 빨리 구현해 내는 것이 중요했다. 서로 상대 배우와 호흡을 맞출 때는 드라마가 있어서 괜찮지만 이런 촬영은 내가 연기하는 장면의 전과 후에 어떤 장면들이 이어지는지 저장해야 했다.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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