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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역할 줄었지만" 송교창의 성장은 멈추지 않는다

2017-12-11 10:04

전주 KCC 송교창 (사진 제공=KBL)
전주 KCC 송교창 (사진 제공=KBL)
전주 KCC가 올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지명한 한양대 출신 가드 유현준이 지난 10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KCC의 94-87 승리로 경기가 끝난 뒤 유현준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추승균 KCC 감독은 "안정감이 있었다. 공을 다루는 능력과 패스가 뛰어나다"며 "속공 상황에서 보통 골밑 기회만 보는데 유현준은 외곽을 살펴 3점슛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슈터를 살려주는 그런 플레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록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13분동안 출전해 2점 1어시스트 1리바운드를 올렸다. 하지만 KCC는 주전들이 쉬고 유현준을 비롯한 식스맨들이 선발 출전한 1쿼터에서 오히려 전자랜드보다 나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추승균 감독이 높게 평가하는 대목이다.

이정현 역시 "패스 능력이 출중하고 자기 기량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신인에게 있는 그런 당돌함이 보기 좋다"고 유현준의 잠재력을 칭찬했다.

유현준은 대학졸업반 이전에 프로 진출을 선언한 '얼리엔트리'다. KCC에는 이미 '얼리엔트리'의 대표 사례가 있다. 바로 송교창이다. 송교창은 고등학교 선수 자격으로 대학을 거치지 않고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해 3순위 지명을 받았다.

이정현은 유현준의 당당한 성격에 대해 얘기하다가 갑자기 송교창을 언급하며 "둘 성격을 반반씩 섞어놓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유현준과 달리 송교창의 성격은 매우 내성적이라는 것이다.

그래도 송교창은 프로 선수답게 할 말은 한다. 전자랜드전이 끝나고 송교창에게 질문을 던졌다.

또래 대학 선수들은 대학 무대에서 각 팀의 주축 전력으로 뛰고 있다. 대부분 공격 기회가 많다. 20대 초반 유망주에게는 공을 많이 잡고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의 발판이 된다. 정반대의 가능성도 있다. '탈대학급' 기량을 갖춰 이미 대학 무대가 좁은 선수라면 하루라도 빨리 다음 무대로 진출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송교창은 지난 시즌 팀내 주축 선수들의 부상 때문에 코트에서 공을 만질 기회가 많았다. 올시즌에는 하승진, 안드레 에밋, 이정현, 전태풍, 찰스 로드 등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송교창의 공격 비중이 다소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했다.

송교창은 "만약 대학을 갔다면 공격적인 부분에 힘을 쏟으면서 성장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프로에 와서 더 좋은 점이 있다. 실력이 뛰어난 형들과, 좋은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언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등을 배우면서 더 좋은 경험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교창은 올시즌 공격 외 부분에서 팀 기여도가 높아졌다. 지난 1일 창원 LG전에서 경기 막판 2번 연속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전자랜드전에서는 14점 5어시스트에 1스틸 2블록슛을 보태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올시즌 득점 외 부분에 더 신경을 쓰고 있냐는 질문에 송교창은 솔직하게 답했다. "공격에서는 역할이 많이 없으니까 힘을 보충했다가 수비와 다른 플레이에 쏟으려고 한다"는 송교창은 이어 "할 게 그거밖에 없으니까"라고 말하며 본인도 민망했는지 수줍게 웃었다. 옆에 있던 이정현이 "그것도 능력이다"라고 송교창을 칭찬했다.

20대 초반, 화려한 플레이로 주목받고 싶을 때다. 추승균 감독도 송교창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다. "수비를 열심히 하고 공격 능력이 좋은 선수를 막으면서 그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수비를 공략하는지를 보고 배우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을 건넸다. 송교창은 지금 선배들의 조언을 귀담아듣고 있다.

추승균 감독은 2년 전 송교창을 지명한 뒤 "4년 후 1순위가 될 선수를 미리 뽑았다"고 말했다. 송교창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추승균 감독은 "이번 시즌은 송교창이 많이 배우는 시즌이 될 것이다. 언젠가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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