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악몽의 아지노모토' 한국은 다시 공한증 심어주려 한다

2017-12-09 06:00

지난해 9월 중국전 장면. 한국은 최근 중국전 5경기에서 2승1무2패를 기록했다. (자료사진)
지난해 9월 중국전 장면. 한국은 최근 중국전 5경기에서 2승1무2패를 기록했다. (자료사진)
중국과 공식적인 첫 만남은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 본선이었다. 한국은 차범근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중국을 지긋지긋하게 괴롭힌 공한증의 시작이었다.

이후 26경기에서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단 한 차례도 지지 않았다.

하지만 2010년 2월 공한증이 깨졌다. 당시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동아시안컵에서 중국에 0-3으로 졌다. 양하오와 가오린, 덩주오샹에게 연속 골을 내주면서 속절 없이 무너졌다. 2010년 동아시안컵을 포함한 최근 5경기 성적은 2승1무2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하지만 가장 최근 맞대결인 3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는 0-1로 져 창사 참사라는 불명예가 따라붙었다. 공한증은 옛말이 됐다.

신태용호가 복수에 나섰다.

신태용호는 9일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중국을 상대한다.

동아시안컵은 러시아 월드컵의 준비 과정이다. 유럽파의 차출 불가로 K리거와 아시아에서 뛰는 선수들로 팀을 꾸렸지만, 과정과 함께 결과도 잡아야 한다. 신태용호에게는 부담이 큰 대회다.

물론 신태용호의 목표는 우승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중국을 넘어야 한다. 중국은 10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보다 앞서기도 했다. 한국 축구로서는 자존심이 확 구겨진 상황. 특히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은 7년 전 동아시안컵에서 처음 공한증이 깨진 악몽의 장소다.

중국은 분명 예전의 중국이 아니다. 마르첼로 감독 부임 후 확실히 달라졌다. 월드컵 예선 사상 중국전 첫 패배를 떠안긴 창사 참사를 이끈 장본인이다.

염기훈(수원)도 "압박이 조금 달라졌다. 예전에는 1~2명이 나가서 하는 압박이었는데 리피 감독으로 바뀌고 선수들의 압박 타이밍이나 전방 압박이 좋아졌다"고 중국의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김신욱(전북)도 "확실히 중국이 투자도 많이 하고, 리그에서도 투자가 많아서 기본적인 성장은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인정했다.

여전히 역대 전적에서는 32전 18승12무2패 한국의 압도적 우위다. 신태용 감독도, 선수들도 여전히 중국전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과연 한국 축구는 7년 전 악몽을 안겨준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다시 공한증을 심어줄 수 있을까.

도쿄(일본)=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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