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상금 반토막’ 통보하면 그저 양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나

2017-10-25 16:01

카이도시리즈5차대회카이도남자오픈에서티샷하는황재민.사진제공=KPGA
카이도시리즈5차대회카이도남자오픈에서티샷하는황재민.사진제공=KPGA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2017시즌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마지막 대회인 카이도 투어챔피언십 대회의 총상금이 대회 개최 일주일 전 갑자기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는 발표가 나왔다.

KPGA는 지난 25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11월 2일 솔모로CC에서 개최 예정인 카이도 투어챔피언십 대회 총상금을 10억원에서 5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상금을 깎은 이유에 대해서는 “주최사인 카이도골프코리아 측은 최근 KPGA에 보내온 공문을 통해 주최사의 불가피한 사정으로 총상금을 감액 조정할 수밖에 없다는 양해의 뜻을 전달해왔다”고 설명했다.

KPGA는 취재진 및 회원 선수들에게 이런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KPGA 홈페이지 공지에 이 내용을 추가했다.

예견된 사고?

올 시즌 KPGA투어 19개 대회 중 카이도가 스폰서하는 대회가 무려 8개에 이른다. 8개 중 이번에 상금이 감액된 투어챔피언십을 포함한 4개는 카이도의 단독 스폰서, 나머지 4개는 지자체 등이 공동 스폰서로 나섰다.

투어에서 거의 절반에 달하는 숫자의 대회를 한 회사가 후원하면서 ‘시리즈’를 붙여 진행하는 건 유례를 찾기 어려운 경우다. 올해 ‘카이도 시리즈’ 중 카이도의 단독스폰서 대회는 투어챔피언십을 제외한 나머지 3개 대회가 총상금 3억원으로 치러졌다. 지난해 카이도가 개최한 단독 스폰서 대회 1개 역시 총상금이 3억원이었다. 과연 이러한 카이도가 10억원 짜리 대회를 주최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시즌 초반부터 물음표가 나왔던 게 사실이다.

올해 카이도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소문은 꼬리를 물었다. 지난해 카이도가 스폰서로 나섰던 KLPGA투어 대회의 대행사가 카이도 측에 약속된 돈을 받지 못했다며 소송을 제기해 시끄러웠다. 유독 카이도시리즈의 경우 대회 진행비가 제대로 입금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잡음이 나온 경우가 있었고, 약속된 외제차 경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갤러리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 초부터 ‘투어챔피언십이 예정된 상금 대로 치러지기 어려울 것 같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불행히도 소문은 현실이 됐다. 골프계에서는 “이번 대회 상금 감액도 문제지만, 과연 내년에 카이도가 제대로 대회를 치를 수 있겠느냐”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카이도투어챔피언십대회조인식에서의KPGA양휘부회장과카이도배우균대표이사.사진=마니아리포트DB
지난해카이도투어챔피언십대회조인식에서의KPGA양휘부회장과카이도배우균대표이사.사진=마니아리포트DB

진정성 있는 사과 왜 없나

아쉬운 점은 카이도 측과 KPGA가 합심해서 어떻게든 상금 규모를 약속한 대로 유지하려고 노력했는지 여부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KPGA는 간단한 문자 메시지 외의 어떤 공식적인 해명도 내놓지 않았다.

상금이 ‘반토막’ 났다는 이야기를 접한 선수들은 더 허탈하다. KPGA투어의 한 선수는 “이번주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이 선수들의 훈련 환경을 최상으로 배려해줬다는 소리를 듣고 선수들이 한껏 고무돼 있었는데 곧바로 이런 소식이 알려져 씁쓸하다”고 했다.

또 다른 선수는 “카이도 시리즈가 대회는 8개나 되지만 8개 대회를 합한 총상금은 41억원에 불과했다. 그나마 이번에 5억이 깎이면서 36억원이 됐다. 하지만 선수들은 대회에 목 말라 있었기 때문에 적은 상금일지라도 KPGA가 많은 대회 유치한 것에 그저 감사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도 ‘불가피한 사정’ 같은 두루뭉술한 표현으로 선수들에게 양해를 바란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게 아쉽다”고 한숨을 쉬었다. /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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