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아내는 ‘올림픽 메달’, 남편은 ‘투어 카드’ 위해...부부의 특별한 도전

저리나 필러 미국 대표로 올림픽 출전, 남편 마틴 필러는 윈덤 챔피언십서 생존 싸움

2016-08-18 09:44

▲저리나(왼쪽)-마틴필러부부.사진=PGA투어홈페이지
▲저리나(왼쪽)-마틴필러부부.사진=PGA투어홈페이지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미국의 마틴-저리나 필러 부부는 둘 다 프로 골퍼다. 남편인 마틴 필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고, 아내인 저리나 필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고 있다.

PGA 투어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이들의 스토리를 전했다. 둘은 직업 특성상 같은 시기에 서로 다른 대회에서 자주 뛰지만 이번 주에는 좀 더 특별한 목표를 향해 샷을 날린다.

남편 마틴은 19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 골프장에서 열리는 윈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2015-16시즌 정규 투어 마지막 대회다. 마틴의 목표는 페덱스 랭킹 125위 이내에 진입해 플레이오프에 출전하는 것은 물론 내년 투어 카드를 유지하는 것이다. 마틴은 현재 페덱스 랭킹 160위다.

아내 저리나는 남편과 멀리 떨어진 브라질 리우에서 올림픽 메달 사냥에 나선다. 저리나는 아직 우승은 없지만 올해 꾸준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저리나는 특히 극적으로 올림픽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는 7월 초 세계 랭킹이 16위였으나 올림픽 출전 마지막 시험 무대였던 US여자오픈에서 공동 8위에 오른 덕에 세계 랭킹 15위에 오르며 출전을 확정했다. 그의 가세로 미국은 이번 올림픽 여자골프에 3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마틴은 웹닷컴 투어에서 5승을 거뒀지만 PGA 투어에서는 아직 우승이 없다. 올 시즌 21차례 대회에 출전해 컷을 통과한 건 절반에도 못 미치는 8회에 그쳤다. 톱10 입상은 두 차례다.

그래도 아내는 남편을 격려한다. 저리나는 PGA 투어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은 훌륭한 골퍼다. 루키 시즌에는 톱10 근처에도 못 갔지만 올해는 톱10에 두 번이나 들었다”며 남편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남편 역시 “아내는 골프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드라이버 샷을 멀리, 똑바로 날린다. 그동안 약점이었던 퍼트 능력도 크게 향상됐다. 무엇보다 매년 발전하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저리나는 18일 열린 리우올림픽 골프종목 여자부 경기 1라운드에서 2언더파 공동 11위에 오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저리나가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거나 그의 남편인 마틴이 페덱스 랭킹 125위 이내에 들면 둘 다 이변에 속한다. 부부는 극적인 드라마에 도전하고 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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