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진화 거듭하는’ 박성현, US여자오픈서 최고 성적

올 시즌 네 차례의 LPGA 출전 중 공동 3위로 가장 좋은 기록..."후회 없는 경기 펼쳤다"

2016-07-11 10:51

▲박성현자료사진.
▲박성현자료사진.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마틴의 코르데바예 골프장(파72.6784야드)에서 열린 US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 18번홀. 박성현(23.넵스)은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친 브리트니 랭(미국)과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에 1타 뒤져 있었다.

그의 선택은 두 가지였다. 파5인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 연장전에 합류하거나 이글을 잡아 그대로 우승을 확정하는 것이었다. 끊어가는 전략으로 버디를 잡을 수도 있었지만 박성현은 2온을 노렸다. 그래야 이글까지도 기대할 수 있어서였다. 더구나 티샷도 페어웨이의 원하는 지점에 떨어졌다.

박성현은 두 번째 샷으로 승부를 띄웠다. 홀까지 약 220야드 남기고 17도 하이브리드 클럽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그의 볼은 아쉽게도 그린 앞 워터 해저드에 빠지고 말았다. 그 순간 우승을 향한 그의 꿈도 사라졌다. 박성현도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박성현은 그러나 경기를 마친 뒤 “우승을 못해서 아쉽지만 이번 대회에서 내 전략대로 맞아 떨어졌다.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다”고 자평했다. 18번홀 두 번째 샷에 대해 “티샷이 원했던 곳에 떨어졌고 곧바로 그린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하지만 약간 두껍게 맞으면서 클럽이 닫혀 버렸다”고 설명했다.

박성현은 최종 합계 4언더파 공동 3위로 경기를 마쳤다. 우승을 못했지만 다시 한 번 전 세계 골프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현지 갤러리들도 박성현의 호쾌한 장타에 혀를 내둘렀다. 이날 박성현과 챔피언 조에서 함께 플레이를 한 세계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성현 언니는 내가 상상도 못할 거리로 볼을 날린다”며 감탄했다.

박성현은 당초 목표로 했던 ‘톱5’ 입상은 달성했다. 여기에 올 시즌 네 번의 LPGA 투어 대회 중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박성현은 올 시즌 파운더스컵에서 공동 13위, KIA 클래식에서 공동 4위,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공동 6위, 이번 US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톱5 이내에 드는 게 1차 목표”라고 했다. 미국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는 걸 성적으로 입증했지만 “아직은 네 차례밖에 출전하지 않아 평가하기엔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박성현은 귀국 후 곧바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그 후 일주일 휴식을 취한 뒤 오는 28일 개막하는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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