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높이뛰기 선수’ 출신 주은혜, 코스레코드 넘고 '훨훨'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 첫날 7언더파 맹타, 고등학교 때 골프 입문 늦깎이...고진영 3오버파 부진

2016-07-08 18:21

▲주은혜가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오픈첫날10번홀에서두번째샷을날리고있다.평창=조원범기자
▲주은혜가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오픈첫날10번홀에서두번째샷을날리고있다.평창=조원범기자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높이뛰기 선수 출신인 주은혜(28.문영그룹)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첫날 종전 코스레코드를 뛰어 넘으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반면 US여자오픈을 고사하고 타이틀 방어에 나선 고진영(21.넵스)은 출발이 좋지 못했다.

주은혜는 8일 강원도 평창 버치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7언더파 65타를 적어낸 주은혜는 작년에 김혜윤(27.비씨카드)이 세운 코스레코드를 1타 경신하며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은혜는 한국여자골프의 ‘황금 세대’로 불리는 1988년생이지만 그동안 철저한 무명이었다. 동갑 친구들과 대화를 나눠 본 기억도 거의 없다. 늦게 골프채를 잡아 데뷔도 늦은 데다 이렇다 할 성적도 없어서였다.

주은혜가 골프를 시작하는 건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높이뛰기 선수로 경기도 대표까지 했던 그는 복싱을 배우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너무 늦게 시작한 탓에 21세에 프로가 됐고, 24세이던 2012년에야 정규 투어에 합류했다. 하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아 2부 투어 생활을 2년 더 한 끝에 올해 다시 정규 투어에 복귀했다. 올 시즌 상금 순위도 89위(약 2000만원)에 머물러 있다.

주은혜는 그러나 이날만큼은 높이 날았다. 전반에 버디만 5개를 잡아내 선두권으로 나선 그는 후반 들어서도 맹타를 멈추지 않았다. 10번(파5)과 13번홀(파4) 버디로 상승세를 이어간 주은혜는 16~17번홀에서도 2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로 나섰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옥에 티’인 보기를 범한 게 아쉬웠다.

주은혜는 경기 후 “요즘 샷 감각이 나쁘지 않았는데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애를 태웠다. 이번에는 길고 헤드가 큰 퍼터로 바꾼 게 효과를 봤는지 퍼팅이 쏙쏙 들어갔다”며 웃었다. 이어 “골프를 늦게 시작했지만 연습량은 내가 생각해도 많은 편이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믿으니 기회가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유연(24)이 5언더파를 쳐 주은혜를 2타 차로 추격했다. 올 시즌 1승을 거둔 배선우(22.삼천리)를 비롯해 이정은(20.토니모리), 최혜정(25)이 4언더파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지난해 챔피언 고진영은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 3개에 더블보기도 1개를 범해 3오버파를 쳤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