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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 어니 엘스, 스스로에게 벌타 부여하며 골프의 본질 증명

2017-05-26 10:32

어니엘스.사진=AP뉴시스
어니엘스.사진=AP뉴시스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어니 엘스(48, 남아공)가 대회 도중 스스로에게 벌타를 부여하는 양심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황태자’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어니 엘스는 25일(현지시간) 영국 서리주 웬트워스 골프클럽(파72, 7267야드)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롤렉스 시리즈 BMW PGA 챔피언십(총상금 700만 달러)에 출전했다.

엘스는 대회 1라운드에서 감각적인 칩 샷을 선보이며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2개를 기록했지만, 엘스의 스코어 카드에서 이글의 기록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공식 기록에 따르면 엘스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공동 31위에 올랐다.

엘스가 자신의 이글을 스스로 반납한 홀은 12번 홀(파5)이다. 이 홀에서 엘스의 세컨드 샷은 그린 바로 옆 벙커 턱에 깊게 박혔다. 이 때문에 자신의 볼인지 확인이 필요했던 엘스는 동료 플레이어의 동의를 받아 자신의 볼을 들어 마킹을 확인했다. 이후 다시 볼을 제자리에 놓은 뒤 칩 샷을 시도했고 이는 그린에 떨어져 홀 컵으로 빨려 들어가 이글이 됐다.

하지만 이글을 성공한 엘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엘스는 곧 경기위원을 불러 상의한 후 2벌타를 받았다. 경기위원과 엘스가 상의 끝에 내린 결론은 규칙 20-7 ‘오소에서의 플레이’로 엘스가 잘못된 지점에 볼을 놓은 뒤 플레이 했다는 것이다.

이에 미국골프전문매체 골프채널은 엘스에게 당시 상황에 대해 물었다. 엘스는 “칩 샷을 구사했을 때 볼이 생각보다 너무 잘나갔다”고 하며 “볼을 집어들기 전에는 볼이 깊이 있었다. 하지만 마킹을 확인하고 제자리에 놓는 과정에서 처음만큼 깊이 집어넣지 않았다고 생각해 경기위원을 불러 상의 끝에 2벌타를 부여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엘스는 "골프 규칙과 스스로의 양심에 따라 벌타를 부여해야한다”고 했다. 이어 “그 홀에서 내 점수는 5타다. 이것이 우리가 나아가는 방식이다”고 덧붙였다.

골프의 본질은 심판이 있는 타 스포츠와는 다르게 선수 자신 스스로가 자신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어, 양심에 따라 규칙을 준수하는 것이다. 하지만 얼마 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는 렉시 톰슨(22, 미국)의 오소플레이가 시청자의 제보로 도마에 올라 벌타를 받자 골프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반면, 유러피언투어 대표적인 신사 플레이어 어니 엘스는 자신 스스로에게 벌타를 부여하는 양심 플레이를 선보이며 진정한 골프의 본질을 증명했다. /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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