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30(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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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만 바뀌면 뭐하나' 롯데, 감독-코치진이 선수들보다 더 화려해...간절함 없인 희망 없어

2026-10-30 06:10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
롯데 자이언츠가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감독이 바뀌었고 코치진도 새롭게 꾸려졌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선수들보다 더 화려해졌다는 평가가 나올 만하다. 그러나 롯데가 정말 달라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야구는 결국 선수들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최근 3년 연속 7위에 머물렀다. 가을야구 진출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다. 한두 번의 부진이라면 일시적인 문제로 볼 수도 있지만, 같은 순위가 3년 연속 반복됐다면 단순히 운이 없었다고 치부하기 어렵다. 구단과 선수단 모두 무엇이 문제였는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동욱 감독은 2020년 NC 다이노스의 통합우승을 이끈 경험이 있다. 코치진에도 허문회 수석코치와 조원우 수비코치 등 롯데 감독을 지냈던 인물들이 합류했다. 이병규 타격코치를 비롯해 각 분야의 경험을 갖춘 지도자들이 힘을 보탠다.

감독과 코치진의 면면만 보면 기대를 걸 만하다. 우승을 경험한 지도자와 롯데를 잘 아는 인물들이 한데 모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훈련과 경기 운영을 개선한다면 팀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감독과 코치진이 바뀌었다고 해서 선수들까지 저절로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아무리 뛰어난 감독이라도 그라운드에서 직접 공을 던지고, 방망이를 휘두르고, 수비하는 선수들을 대신할 수는 없다. 코치가 아무리 좋은 훈련 방법을 제시해도 선수 스스로 받아들이고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작전이 아무리 정교해도 타석에서 물러서고, 수비에서 집중력을 잃고, 주루에서 한 베이스를 더 가려는 의지가 없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프로 선수라면 자신의 가치를 성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주전이라는 자리에 안주해서도 안 되고, 부진한 성적을 감독의 기용 방식이나 팀 분위기 탓으로만 돌려서도 안 된다. 경쟁에서 밀리면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긴장감, 팀의 승리를 위해 자신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책임감이 필요하다.

물론 모든 패배를 선수들의 정신력 문제로 돌릴 수는 없다. 전력 구성과 부상, 훈련 시스템, 구단의 지원 등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다양하다. 그러나 어떤 환경에서도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노력하느냐가 중요하다.

롯데 팬들이 원하는 것도 단순한 감독 교체가 아니다. 매년 새로운 감독에게 기대를 걸고, 시즌이 끝나면 실망하는 일을 반복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이제는 선수단 자체가 달라졌다는 사실을 경기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특히 젊은 선수들은 물론 기존 주전들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이름값이나 과거 성적이 미래의 출전 기회를 보장하지 않는 팀, 부진하면 경쟁자에게 자리를 내주고 좋은 활약을 펼치면 확실한 보상을 받는 팀이 돼야 한다. 그래야 선수단 전체에 경쟁의식이 살아날 수 있다.

새로운 감독과 코치진은 변화를 이끌 기회를 얻었다. 이제 선수들이 답할 차례다. 지도자들이 아무리 화려해도 선수들이 달라지지 않으면 결과 역시 달라지기 어렵다. 패배를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마음,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자세, 팀의 승리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 간절함이 필요하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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