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는 3차전 이후의 마운드 운용이다.
삼성과 KIA가 1승 1패로 맞선 상황에서 3차전은 시리즈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중요한 경기다. KIA는 이 경기 선발로 시라카와를 선택했다. 시라카와가 제 몫을 해준다면 감독의 선택은 성공이지만, 경기마다 기복을 보이는 투수라는 점에서 불안 요소도 있다.
더 큰 문제는 3차전에서 패했을 경우다.
5전 3선승제인 플레이오프에서 3차전을 내주면 KIA는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린다. 4차전마저 패하면 그대로 탈락이다. 이런 상황에서 KIA가 꺼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는 제임스 네일이다. 3차전을 패하면 4차전에 네일을 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3차전을 승리로 장식해도 4차전에서 실ㆍ즈를 끝내기 위해 네일을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양현종은 언제 쓰겠다는 것인가?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 등판시키겠다는 것인가? 사실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는 3명의 선발 투수만 있으면 되는 건 맞다. 양현종이 반드시 시라카와보다 좋은 결과를 낸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을 두고 시라카와를 연이어 먼저 선택했다면, 감독은 그만큼 명확한 판단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처럼 여유 있게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 무대가 아니다. 한 경기의 패배가 곧 탈락 위기로 이어진다. 특히 3차전은 선발 선택 하나가 4차전의 마운드 운용까지 좌우할 수 있는 승부처다. 시라카와가 호투한다면 논란은 잦아들겠지만, 부진할 경우 이범호 감독의 선택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시라카와를 먼저 선택한 이범호 감독의 승부수가 적중할지, 아니면 가장 중요한 순간에 양현종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기게 될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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