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08(목)

야구

'16억이나 줬다'며 생색낸 키움…20년 전 한기주 10억과 뭐가 다른가, 오타니 기준이면 최소 20억

2026-10-08 06:03

하현승
하현승
키움 히어로즈가 '투타 겸업' 초고교급 특급 신인 하현승과 역대 KBO 리그 신인 최고 계약금인 16억 원에 도장을 찍으며 화제를 모았다.

구단은 종전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파격적인 대우를 했다고 자평했지만, 시장의 냉정한 경제학적 시선은 다르다. 이번 16억 원은 20년 전의 기준을 겨우 따라잡은 것에 불과하며, 구단이 내세운 '오타니 기준'을 엄격히 적용했다면 최소 20억 원은 됐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키움이 제시한 16억 원은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반영할 때, 2006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던 한기주의 계약금 10억 원과 실질적으로 동등한 구매력을 가진다. 20년 동안의 화폐가치 하락을 고려하면 현재의 16억 원은 과거 10억 원의 가치를 그대로 치환한 것에 불과하다. 즉, 역대 최고액이라는 타이틀을 달았지만 실질적인 선수의 가치 평가가 20년 전보다 높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키움 구단은 하현승의 계약 규모를 책정하면서 오타니 쇼헤이가 2012년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 입단 당시 받았던 계약금 1억 5000만 엔(당시 약 13억 원)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단순 당시 환율만을 고려한 계산이다. 지난 세월 동안 야구 시장의 비약적인 규모 팽창과 글로벌 스포츠 자산 가치 상승률, 그리고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이 하현승에게 제시했던 300만 달러(약 40억 원) 안팎의 오퍼 가치를 제대로 반영했다면 계약금은 최소 20억 원 이상 이어야 형평성에 맞는다.

결국 키움은 20년간 묶여 있던 KBO 신인 계약금의 '10억 벽'을 깨며 생색을 냈지만, 실상은 물가 상승분만 겨우 맞춘 채 메이저리그행을 고민하던 특급 유망주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붙잡는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