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타겸업이라는 야구 역사상 전례 없는 도전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선수다. 타자로 MVP를 차지했고, 투수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올해 오타니가 바라본 목표는 너무 컸다. 타자로 MVP 경쟁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투수로 사이영상까지 노렸다. 한 선수가 MVP와 사이영상이라는 두 개의 최고 영예를 동시에 바라본 것이다.
오타니였기에 기대할 수 있었던 도전이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라는 무대는 그렇게 쉽게 정복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162경기의 긴 시즌을 치르면서 타격과 투구는 서로 다른 부담을 신체에 준다. 타자는 매일 경기에 나서야 하고, 투수는 강한 공을 던지기 위해 몸을 극한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오타니는 그동안 누구보다 철저하게 자신을 관리해왔다. 겸손한 태도와 끊임없는 노력으로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 하지만 야구 앞에서는 더 겸손해야 했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라도 인간의 몸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두 가지 모두 최고가 되겠다는 도전은 위대했지만, 동시에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는 선택이었다.
결국 시즌 막판 부상자 명단 등재라는 결과가 찾아왔다. 투수 오타니의 사이영상 도전은 큰 타격을 받았고, 타자로서 매년 MVP를 노리는 계획에도 변수가 생겼다.
오타니의 위대함은 변하지 않는다. 그는 이미 야구 역사를 바꾼 선수다. 하지만 최고의 선수도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타니는 야구를 바꾼 선수지만, 야구라는 스포츠 앞에서는 결국 한 명의 인간이다. 그리고 아무리 위대한 선수라도 야구 앞에서는 더 겸손해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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