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에서 팬들의 평가는 빠르다. 연패를 하면 감독의 리더십을 의심하고,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 다시 명장론이 나온다. 한 경기, 한 장면에 따라 여론이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것이 프로야구의 현실이다.
하지만 감독은 다르다. 144경기라는 긴 시즌을 운영해야 하는 자리다. 매 경기 승리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컨디션, 체력 관리, 시즌 전체 흐름까지 판단해야 한다. 팬들이 보는 하루와 감독이 보는 1년은 출발점부터 다르다.
삼성이 1위 KT를 꺾은 이날 경기는 그 차이를 보여준 사례다. 경기 운영과 선수 기용이 맞아떨어졌고, 팀은 강팀을 상대로 경쟁력을 증명했다. 물론 한 경기 승리로 모든 비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의 아쉬운 경기 운영과 성적에 대한 책임 역시 감독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그러나 반대로 몇 경기의 결과만으로 감독 전체를 평가하는 것도 위험하다. 좋은 감독과 나쁜 감독을 가르는 기준은 하루의 승패가 아니라 긴 시즌 동안 팀을 어떻게 이끌었는지에 있다.
홍 전 시장의 지적은 팬들의 답답함을 대변하는 목소리일 수 있다. 하지만 감독의 능력은 결국 144경기라는 긴 레이스 속에서 평가받아야 한다.
팬은 오늘을 보고 판단한다. 감독은 내일과 시즌 전체를 본다. 바로 그 차이가 프로야구 감독이라는 자리의 무게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