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6(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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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가 생명보다 중요한가?' 무관중·관중 제한 등 특단 대책 필요하다…KBO, 대형 사고 나야 정신 차릴 건가

2026-08-05 06:18

폭염으로 고생하는 야구 팬들
폭염으로 고생하는 야구 팬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프로야구 현장 곳곳에서 위험 신호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대응은 여전히 미온적 관행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라운드 위 선수들은 탈진과 온열질환 위험에 노출되고 있고, 관중석에서도 응급 상황이 발생하는 등 더 이상 단순한 '더위'로 치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과연 현재의 기준이 폭염의 위험성과 현장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는 다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야구는 기록과 일정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선수와 팬들이 안전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을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 선수들은 구단의 관리와 의료 지원을 받는다. 하지만 관중은 다르다. 어린아이부터 고령층까지 다양한 팬들이 뜨거운 관중석에서 장시간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수만 명이 밀집하는 야구장은 폭염 상황에서 더욱 세심한 안전 관리가 필요한 공간이다.

물론 시즌 일정과 구단 운영을 고려하면 모든 경기를 즉각 중단하는 것은 현실적인 해법이 아닐 수 있다. 그렇다고 관중들이 쓰러지고 있는데도 경기 강행을 선택하는 것 역시 책임 있는 대응이라고 보기 어렵다.

폭염이 심각한 날에는 무관중 경기 전환, 입장 관중 제한, 취약 계층 관람 자제 권고 등 현실적인 안전 대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경기 운영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안전이기 때문이다.


KBO는 더 이상 숫자와 규정만으로 현장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기온뿐 아니라 습도, 체감온도, 경기 시간, 관중 밀집도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한 현실적인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

경기 일정은 다시 조정할 수 있다. 취소된 경기는 다시 치를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발생한 안전사고는 되돌릴 수 없다.

코로나19 당시에도 KBO는 리그 지속을 선택하며 많은 논란을 겪었다.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이제는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이라는 새로운 위험에 맞는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

KBO가 정말 팬을 생각한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경기를 이어가기 위한 명분이 아니라, 팬과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책임 있는 판단이다. 대형 사고가 발생한 뒤 뒤늦게 대책을 내놓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무관중과 관중 제한 등 선제적인 조치를 포함해, 폭염 시대에 맞는 프로야구의 새로운 안전 기준을 마련해야 할 때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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