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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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헬스케어] 고령화율 40% 무주군의 해법… 체육·보건 융합 '데이터 실버 복지' 시동

-전국 평균 2배 육박 '초고령 무주', 의료 개입형 실버 스포츠 가동
-주관적 체감 배제 임상 데이터 수집… 보건의료원이 주도한 헬스케어
-치료에서 예방으로 패러다임 전환… "예방 중심 보건 사업의 표본"

2026-08-03 20:38

무주군보건의료원은 경락품세 교육 참여자의 신체·정서·인지 건강상태를 살피고, 위험 신호가 확인될 경우 진료와 관련 보건사업으로 연계하는 예방 중심 건강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7월 28일 전북 무주국민체육센터에서 '무주 태린이문화 페스타 경락품세 교육'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바닥에 앉아 호흡과 상체 동작을 반복하고 있다. 사진=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제공
무주군보건의료원은 경락품세 교육 참여자의 신체·정서·인지 건강상태를 살피고, 위험 신호가 확인될 경우 진료와 관련 보건사업으로 연계하는 예방 중심 건강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7월 28일 전북 무주국민체육센터에서 '무주 태린이문화 페스타 경락품세 교육'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바닥에 앉아 호흡과 상체 동작을 반복하고 있다. 사진=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제공
[유정우 마니아타임즈 선임기자] 통계청 추계 기준 지난해 대한민국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3%인 반면, 전북 무주군의 상황은 한층 심각하다. 무주군의 ‘2026년도 인구감소지역 대응 시행계획’에 따르면, 내년도 무주군 전체 인구 2만 2,787명 중 65세 이상은 9,032명으로 고령화율이 약 39.6%에 달한다.

무주군은 높은 고령화율을 고려해 실버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화했다.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총재 이상기)이 주최·주관하는 '태린이문화 페스타'와 연계해 한의학과 태권도를 융합한 시니어 맞춤형 수련법 ‘경락품세 교육’을 공식 건강 프로그램으로 채택해 지역 공공의료기관인 무주군보건의료원이 사업 실무를 주도하고 나섰다. 어르신들의 "몸이 가벼워졌다"는 주관적 체감에 의존하지 않고, 실제 의학적 지표가 어떻게 변하는지 사전·사후 검사 결과를 활용해 증명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자체 의료기관이 생활 체육 프로그램의 효과를 임상 데이터로 추적하는 것은 이례적인 시도다.

◇80대 4명 중 1명 '근감소증'… 실증 데이터로 예방 입증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2024)에 따르면 80세 이상 노인의 근감소증 유병률은 26.9%, 65세 이상의 악력 저하율은 17.5%에 이른다. 2023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보아도 최근 1년간 낙상 경험률(5.6%)과 일상생활수행능력 제한 비율(18.6%)은 심각한 수준이다. 노년기 가장 치명적인 위험 요소는 '근육 감소'와 '균형 감각 상실'이다.

무주군보건의료원이 경락품세 참가자를 대상으로 정밀 인바디(체성분) 검사를 의무화한 이유가 그 맥락이다. 김진주 무주군보건의료원 건강증진팀장은 "노년층에서는 근감소가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경락품세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천천히 자세를 유지하고 신체 중심을 잡는 활동"이라며 "낙상 방지나 관절 강화, 근력 유지에 확실히 효과적인 방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인바디 검사를 진행해 이 지표들의 변화를 중점적으로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무주군보건의료원은 경락품세 교육 참여자의 신체·정서·인지 건강상태를 살피고, 위험 신호가 확인될 경우 진료와 관련 보건사업으로 연계하는 예방 중심 건강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무주군 설천보건지소에서 진행된 무주군민 맞춤형 건강검진에서 주민이 건강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무주군청 제공
무주군보건의료원은 경락품세 교육 참여자의 신체·정서·인지 건강상태를 살피고, 위험 신호가 확인될 경우 진료와 관련 보건사업으로 연계하는 예방 중심 건강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무주군 설천보건지소에서 진행된 무주군민 맞춤형 건강검진에서 주민이 건강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무주군청 제공

◇예방의학 관점 적용… "외출 자체가 치료"

신체 단련 못지않게 고독과 인지 저하를 막는 일도 중대한 과제다. 지난해 경도인지장애 진단자는 약 297만 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올해 치매 환자만 100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노인 1인 가구 비중은 32.8%로 치솟았고, 독거노인의 우울 증상 비율(16.1%)은 부부 가구(7.8%)의 두 배가 넘는다. 85세 이상 고령자 중 12.9%는 '어려울 때 도움받을 사람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에 보건의료원은 체육관 현장에서 치매 및 인지도 검사, 우울증 검사를 병행하고 있다. 경락품세 순서를 외우는 과정(인지 자극)과 다 같이 모여 땀 흘리는 과정(사회적 관계망 회복)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로 확인하기 위해서다. 김 팀장은 "노인들은 사회적 관계가 좁아져 있기 때문에 집 밖으로 나오는 것 자체가 최고의 처방"이라며 "모여서 운동하며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일이 우울감 해소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동작을 반복적으로 학습하고 암기하는 과정도 인지 능력을 자극해 치매 예방에 일정 부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터 측정은 실질적 조치로 직결된다. 무주군은 체육과 의료가 유기적으로 엮인 '안전망'을 구축했다. 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노인 체육 프로그램의 리스크를 의료원이 직접 통제하는 방식이다. 김 팀장은 "사전 검사나 수련 중간에 건강상 문제가 발견되는 대상자가 있다면 즉각 저희 보건의료원 진료나 관련 보건 사업으로 연계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련생들 중 경락품세 외에 다른 운동 처방이나 의료 지원이 필요한 수요가 파악되면, 맞춤형 보건 사업과 연계해 추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무주군보건의료원은 경락품세 교육 참여자의 신체·정서·인지 건강상태를 살피고, 위험 신호가 확인될 경우 진료와 관련 보건사업으로 연계하는 예방 중심 건강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무주군보건의료원 김진주 팀장이 지난 7월 28일 경락품세 교육과 보건의료원의 역할, 참여자 건강지표 측정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제공
무주군보건의료원은 경락품세 교육 참여자의 신체·정서·인지 건강상태를 살피고, 위험 신호가 확인될 경우 진료와 관련 보건사업으로 연계하는 예방 중심 건강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무주군보건의료원 김진주 팀장이 지난 7월 28일 경락품세 교육과 보건의료원의 역할, 참여자 건강지표 측정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제공

◇눈덩이 '건강보험 적자' 막아낼 실증 데이터

보건의료계의 정책 패러다임은 이미 '사후 치료'에서 '사전 예방'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 팀장은 "보건소의 사업도 질병 예방 중심으로 운영되고, 신체 활동이나 비만 관리에 중점을 둔다"며 "경락품세 사업은 이러한 보건 사업의 방향성과 맥락을 정확히 같이한다"고 짚었다.

무주의 실험은 일반적인 지자체 단위의 건강 교실과 구별된다. 훈련 전후의 신체적, 정서적 지표 변화를 정량적으로 기록한 임상 데이터는 향후 초고령사회의 막대한 의료비와 건강보험 재정 부담을 낮추기 위한 국가 정책의 핵심 데이터베이스(DB)로 쓰일 잠재력을 안고 있다. 의료진 개입으로 안전성을 확보한 무주군의 데이터 축적 작업이 전국 단위 실버 헬스케어 정책의 표준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유정우 마니아타임즈 선임기자 / ked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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