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더 권의 골프 인생에서 가장 큰 변곡점은 수년 전이었다.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 콘페리 투어 출신이자 지도자였던 부친이 세상을 떠나면서 훈련 환경과 방향 설정에 변화가 불가피했다. 당시 공백은 컸지만, 이후 확립된 훈련 방식이 현재 경기력의 기반으로 이어지고 있다.
핵심은 ‘기본 중심 루틴’이다. 부친이 강조해온 “문제가 생기면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원칙을 훈련 기준으로 삼았고, 이는 스윙 안정성과 재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착됐다. 템포와 밸런스를 우선 점검하고, 반복 훈련을 통해 감각 편차를 줄이는 방식이다.
현재 현장에서는 부친의 오랜 친구인 최용욱 감독이 함께하고 있다. KLPGA 투어에서 활동해 온 베테랑 캐디 출신으로, 스윙과 멘탈 코칭을 병행하며 경기 운영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인연을 기반으로 시작된 협업이 실전 퍼포먼스로 연결되고 있다.

최용욱 감독은 코스 매니지먼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바람과 라이, 핀 위치에 따른 공략 선택을 단순화하고, 리스크 관리 기준을 명확히 설정하는 방식으로 경기 흐름의 일관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무리한 선택을 줄이고 확률 중심 플레이를 유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최근 출전한 KLPGA 투어 대회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일부 드러났다. 첫 출전임에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순위는 하위권이었지만, 스크램블링 성공률과 쇼트게임 완성도에서 긍정적인 지표를 남겼다.
비거리 증가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드라이버 평균 거리가 약 15m가량 늘어나면서 세컨드 샷 선택 폭이 확대됐고, 이는 공격적인 코스 공략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아이언 정확도와 샷 셰이핑 능력은 보완 과제로 남아 있으며, 바람 대응 능력 향상이 향후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훈련 방식도 세분화되고 있다. 최용욱 감독과의 스윙·멘탈 코칭을 기반으로, 피지컬 강화를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하며 경기력 전반을 끌어올리고 있다. 호흡을 낮추는 리듬 교정이 비거리 증가와 안정성 확보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가족의 지원 속에서 실전 경험 또한 확대되고 있다. 다양한 대회 출전을 통해 코스별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경기 전략을 세분화하고 있다. 외부 시선보다는 결과로 입증하겠다는 기조다.
에스더 권은 아직 성장 단계에 있는 선수다. 다만 기준이 명확하다는 점에서 발전 방향이 분명하다. 기본에 기반한 루틴, 그리고 최용욱과의 협업을 통해 경기력 완성도를 높여가는 과정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의 성과보다 중요한 것은 흐름이다. 에스더 권은 그 흐름을 유지하며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유정우 마니아타임즈 선임기자 / ked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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