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반 몇 경기야 버틸 수 있다. 문제는 시즌 전체다. 선발투수의 어깨는 불펜투수의 어깨와 다르다. 단순히 한 경기 투구 수만 늘린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선발은 5일, 6일 간격으로 꾸준히 90~100개 이상의 공을 던지며 몸을 관리해야 한다. 수년간 쌓아온 준비 과정과 체력, 근육의 적응이 필요하다.
장현식은 오랜 기간 불펜에서 뛰어온 투수다. 최근 몇 번 선발로 나섰다고 해서 갑자기 선발 체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체력이 남아 있고 상대 팀들도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한 시기다. 그러나 여름이 지나고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진짜 시험대가 찾아온다.
더 우려되는 부분은 부상 위험이다. 불펜투수를 선발로 돌릴 때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성적보다 어깨와 팔꿈치다. 몸이 아직 선발 스케줄에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투구량이 급격히 증가하면 부상 위험도 함께 커진다. 야구 역사에서도 보직 변경 과정에서 부상을 겪은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그래서 보직 변경은 언제나 신중해야 한다. 몇 번 잘 던졌다고 선발 전환 성공을 선언하는 것은 위험하다. 단기 성과에 취해 장기 리스크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모두가 장현식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진짜 문제는 오늘 5이닝을 던질 수 있느냐가 아니라, 7월, 8월, 9월에도 같은 구위를 유지할 수 있느냐다.
장현식의 공은 아직 살아 있다. 그러나 선발투수의 어깨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지금은 장밋빛 전망이 가득하지만, 자칫하면 몇 달 뒤 "왜 그렇게 무리하게 선발로 돌렸나"라는 후회가 남을 수도 있다. LG가 정말 경계해야 할 것은 당장의 성적이 아니라, 장현식의 미래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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