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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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경쟁자가 죄다 외국인' 불혹 앞둔 류현진, 무너진 한화 선발진의 마지막 자존심

2026-06-08 18:32

한화 류현진 / 사진=연합뉴스
한화 류현진 / 사진=연합뉴스
다승 공동 선두에 오른 4명 중 토종 투수는 단 한 명뿐인데, 그 주인공이 마흔을 앞둔 류현진이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11경기 7승2패 평균자책점 2.97로 리그 다승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함께 7승을 기록 중인 LG 톨허스트와 KT 보쉴리, KIA 올러가 모두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상승세는 거침이 없었다. 류현진은 5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3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팀의 9-2 대승을 이끌며 지난달 6일 KIA전 이후 5연승을 달렸다.

이 같은 활약은 한화의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났다. 올 시즌 오웬 화이트가 햄스트링 파열로 장기 이탈하고, 윌켈 에르난데스가 팔꿈치 통증으로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거른 데 이어 문동주마저 어깨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며 선발진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류현진은 아시아쿼터 왕옌청과 함께 로테이션을 묵묵히 지켰는데, 4월 한 차례 건너뛴 것도 WBC 대표팀 에이스로 두 차례 등판한 뒤의 체력 관리 차원이었다.

투구 내용에선 노련함이 묻어났다. 5월 중순까지는 탈삼진을 앞세워 광주 KIA전 8개, 고척 키움전 9개를 잡아냈지만, 이후 네 경기에선 탈삼진을 3개 이하로 줄이는 대신 커터와 스위퍼, 커브를 섞어 맞춰 잡는 효율 투구로 전환했다.

그렇다고 구위가 떨어진 것은 아니어서, 5일 롯데전에선 최고 구속이 시속 148㎞까지 찍혔다. 제구와 마운드 운영에 살아 있는 구위까지 더한 류현진이 토종 선발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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