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염경엽 감독은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홍창기의 이름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그도 그럴 것이 홍창기의 부진의 늪이 깊어도 너무 깊다. 올 시즌 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148(54타수 8안타)이라는 믿기 힘든 성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10경기 타율은 0.074까지 추락하며 '출루 머신'이라는 별명을 무색케 했다. 안타를 치지 못해도 볼넷으로 걸어 나가던 특유의 선구안마저 흔들리며 OPS는 0.546에 머물고 있다.
이번 부진이 더욱 뼈아픈 이유는 시점 때문이다.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홍창기는 구단과 이번 시즌 전 비FA 다년 계약을 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도장을 찍기 직전 터진 기록적인 부진은 선수의 가치를 스스로 깎아먹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도대체 홍창기의 부진 원인은 무엇일까?
비FA 다년 계약이라는 대형 이슈와 팀의 리드오프라는 중책이 선수를 심리적 벼랑 끝으로 몰아넣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LG는 '강제 휴식'이라는 처방을 내렸다. 염 감독은 홍창기를 엔트리에서 말소하는 대신 1군에 동행시키며 약 4경기 정도 선발에서 제외해 재정비 시간을 주기로 했다. 무너진 멘탈을 추스르고 타격 메커니즘을 다시 점검하라는 의미다.
과연 홍창기가 이 잔인한 4월의 슬럼프를 극복하고 다시 '다년 계약'의 주인공다운 위엄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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