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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기' 강조한 이종범, 정작 본인은 ‘프로의 기본’ 있나?…'재능기부'가 현장 복귀 '면죄부' 될 순 없어

2026-04-13 10:48

현역 시절 이종범
현역 시절 이종범
최근 이종범 전 코치가 방송을 통해 2026 WBC 부진을 언급하며 한국 야구의 '기본기' 문제를 지적했다. 나아가 초·중·고교 현장에서 재능기부를 통해 육성에 힘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대중의 시선은 기대보다 냉담에 가깝다. '기본기'를 강조하는 메시지와 달리, 그가 현장에서 보여준 행보는 정작 프로 지도자가 갖춰야 할 '신의'와 '책임감'이라는 기본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논란의 출발점은 지난해다. 당시 그는 KT 위즈 코치직을 시즌 도중 내려놓았다. 개인적인 불가피한 사정이 아닌, 야구 예능 프로그램 감독직 수행이 이유였다. 문제는 시점이었다. 팀은 치열한 순위 경쟁 한가운데 있었고, 이강철 감독과 선수들은 시즌 완주를 전제로 함께 싸우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팀을 떠난 선택은 단순한 진로 변경을 넘어, 지도자로서의 책임보다 개인의 선택을 앞세운 결정으로 비칠 여지가 충분했다. '프로의 기본기'가 단순히 기술이나 전술이 아닌,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책임감까지 포함한다면, 그의 결정은 그 기준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더욱이 최근 해당 연예 프로그램의 존폐가 불투명해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현장 복귀를 언급하고, 동시에 '기본기'와 '재능기부'를 말하는 흐름은 지나치게 절묘하다. 일각에서 '복귀를 위한 명분 쌓기용 쇼'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뼈아픈 지점은 함께했던 일부 후배 선수들에 대한 예의다. 이들의 처지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본인의 현장 복귀부터 운운하는 모습은 선배로서의 도의마저 의심케 한다. 현장은 예능이 잘 안 풀릴 때 돌아가는 '도피처'가 아니다.

'재능기부'는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과거의 무책임한 선택을 상쇄하는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타인의 기본기를 지적하기에 앞서, 본인의 행보가 지도자로서의 기본에 충실했는지 자문해야 한다.

‘바람의 아들’이라는 찬란한 수식어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그 이름의 무게를 지키는 방법은 화려한 복귀 선언이 아니다. 자신이 떠났던 자리, 그 책임의 무게를 끝까지 견디며 진정성 있게 자숙하는 지도자의 모습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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