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돌아온 아버지의 반응은 냉혹했다. 롯데의 오랜 골수팬으로 보이는 아버지는 딸의 제안을 듣자마자 일말의 고민도 없이 "그래 사줄게. 근데 그때까지 내가 살아있겠나? 턱도 없다"라며 자조 섞인 한탄을 내뱉어 보는 이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이 영상이 야구팬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이유는 고가의 굿즈 가격과 롯데의 험난한 우승 가능성이 절묘하게 맞물렸기 때문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1992년 마지막 우승 이후 30년 넘게 정상에 서지 못하고 있다. 아버지는 딸에게 거액의 선물을 사주지 않기 위한 방어 기제로 '롯데의 불투명한 성적'을 역이용한 셈이다.
누리꾼들은 "아버지가 돈을 지키기 위해 팀을 버리셨다", "롯데가 우승 못 할 거라는 확신이 재테크보다 확실하다", "웃기면서도 롯데 팬으로서 눈물이 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결국 이 대화는 단순한 부녀간의 농담을 넘어, 우승에 목마른 팬들의 갈증과 현실적인 체념이 교차하는 롯데 자이언츠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과연 아버지가 생전에 고가 점퍼를 딸에게 사주며 기쁘게 눈물을 흘릴 날이 올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