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큰 문제는 투수진 전반에 나타난 구속 저하와 제구 난조다. 개막전 선발 치리노스는 1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단순한 컨디션 문제가 아니라, 공의 힘 자체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운다. 불펜 역시 다르지 않다. 경기 후반을 책임져야 할 필승조마저 구위가 올라오지 않으며 정타를 잇달아 허용하는 모습이다.
현장에서는 이를 비시즌 빌드업 실패 가능성과 연결 짓는다. 우승 직후 이어진 각종 일정과 짧아진 휴식 속에서 투수들이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한 채 시즌에 돌입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실전을 치르며 뒤늦게 몸을 끌어올리려 할 경우, 어깨와 팔꿈치에 과부하가 걸릴 위험이 커진다. 이는 곧 주축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시즌 구상 전체를 흔드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즌 초반의 단순한 흔들림이 아니라, 시즌 전체를 좌우할 신호일 수 있다는 의미다.
"파티는 끝났다"는 냉정한 시선이 고개를 든다. 우승 팀의 자부심은 철저한 준비에서 나온다. 준비되지 않은 마운드는 과거의 영광을 지켜주지 못한다. LG 투수진이 앞으로의 시리즈에서 어떤 모습으로 반등을 만들어낼지, 팬들의 시선이 마운드에 집중되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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