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 구단이 타율 .407의 김혜성 대신 .116의 프릴랜드를 선택한 배경에는 '타석에서의 생산성'이 자리 잡고 있다. 김혜성이 높은 타율에도 불구하고 볼넷 1개당 8개의 삼진을 당하며 선구안에서 불안을 노출한 반면, 프릴랜드는 낮은 타율 속에서도 두 자릿수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 역량을 증명했다. 화려한 안타보다는 투수와의 싸움에서 이길 줄 아는 타자를 선호하는 구단의 색깔이 명확히 드러난 대목이다.
내부 경쟁 구도는 더욱 절망적이다. 현재 다저스 벤치에는 올스타 출신 유틸리티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버티고 있으며,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토미 에드먼과 키케 에르난데스의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공수 양면에서 검증된 이들이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김혜성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용의 꼬리'라도 붙잡고 싶어 했던 김혜성에게는 그 꼬리조차 허락되지 않는 가혹한 상황이다.
결국 김혜성에게 남은 길은 트리플A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무력시위를 벌이며 기적 같은 변수를 기다리는 것뿐이다. 하지만 주전급 자원들이 즐비한 다저스의 뎁스를 고려할 때, 단순한 성적 반등만으로는 콜업의 문턱을 넘기 어려워 보인다. 험난한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뎌내고 다시 한번 빅리그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지, 김혜성의 도전은 역대 가장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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