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는 최근 김혜성을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하며 마이너리그행을 통보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타격 메커니즘의 수정'이다. 하지만 시범경기 내내 4할이 넘는 타율과 전 경기 안타 행진을 벌인 타자에게 교정을 운운하는 것은 야구 논리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처사다.
다저스가 김혜성을 대하는 태도는 명백한 커리어 방해다. 이미 KBO리그를 정복하고 트리플A에서도 검증을 마친 자원에게 '완성도'를 따지는 것은 기만이다. 정작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경쟁자 알렉스 프리랜드가 1할대 빈공에 허덕이는 상황을 고려하면, 다저스의 선택은 실력 중심의 기용이 아닌 전형적인 '유망주 끼워 넣기' 혹은 '길들이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빅리그에서 가장 화려한 전력을 자랑한다는 다저스가 정작 실력으로 무력시위를 펼친 김혜성을 외면하는 모습은 비겁하다. 이럴 거라면 차라리 김혜성을 놓아주는 것이 맞다. 그의 전성기를 마이너리그 타석에서 낭비하게 하는 것은 선수 개인의 커리어를 넘어 한국 야구의 소중한 자산을 훼손하는 행위다.
다저스는 '교정'이라는 오만한 프레임 뒤에 숨지 말아야 한다. 지금 김혜성에게 필요한 것은 수정이 아니라 기회다.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도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밀려나는 현실은 다저스라는 명문 구단의 이름값에 먹칠을 하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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