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3(금)

야구

'진다고 떨어지는 거 몰랐나요?' 데로사 미국 감독의 황당 오판, 세계 최강 미국을 탈락 직전까지 밀어붙였다

2026-03-13 11:42

마크 데로사 미국 야구대표팀 감독 / 사진=연합뉴스
마크 데로사 미국 야구대표팀 감독 / 사진=연합뉴스
이탈리아가 미국을 살렸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세계 최강 미국 대표팀은 자국 사령탑의 황당한 오판으로 자멸 직전까지 몰렸다가 경쟁 상대인 이탈리아의 손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마크 데로사 미국 감독은 13일(한국시간)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2026 WBC 8강 토너먼트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가 우리를 살렸다. 그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어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 전까지 과소평가된 팀이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우리는 운 좋게 이 자리에 함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태의 발단은 데로사 감독 스스로가 자초했다. 그는 지난 11일 B조 조별리그 이탈리아전을 앞두고 "우리는 이미 8강 진출을 확정했지만, 묘하게도 이탈리아를 꼭 이기고 싶다"고 발언해 논란을 촉발했다. 이탈리아전 결과와 무관하게 8강 진출이 확정됐다는 잘못된 경우의 수 계산을 전제로 한 발언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미국은 정작 그 이탈리아전에서 6-8로 패하며 탈락 위기에 직면했고 데로사 감독은 경기 직후 "실언했다. 경우의 수 계산을 완전히 착각했다"며 사과해야 했다.

미국의 운명은 12일 이탈리아-멕시코전에 달렸다. 결과는 이탈리아의 9-1 대승. 이 결과로 미국은 B조 2위를 확보하며 천신만고 끝에 8강 문턱을 넘었다. '상대가 만들어준 기회'를 얻어 걸어 들어간 8강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데로사 감독은 논란에 대해 재차 고개를 숙였다. "다 내 잘못"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팀 내 집중력 해이에 대한 오해는 적극 반박했다. "일부에서는 우리가 8강 진출을 확정했다고 여겨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고 오해하는데, 선수단과 코치진은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와 멕시코전 역시 코치진과 선수들이 집중해서 지켜봤다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은 데로사 감독의 발언 실수를 연일 강하게 비판했다. 세계 최강이라는 자부심이 낳은 방심 그리고 그에 따른 뼈아픈 대가를 미국 야구는 이번 대회에서 고스란히 치렀다.

미국은 14일 다이킨파크에서 캐나다와 8강전을 치른다. 이 경기를 이기면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전 승자와 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위기를 겨우 넘긴 미국이 이제 진짜 실력으로 증명해야 할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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