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과적으로 고영표를 내세운 선발 카드는 참패로 끝났다. 경기 초반 3점의 리드를 잡으며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오타니 쇼헤이와 스즈키 세이야 등 일본의 주포들에게 연이어 홈런 3방을 헌납하며 역전당했다. 사실상 '일본전 승리'를 위한 총력전보다는 이후 이어질 대만전과 호주전을 고려한 '계산된 패배' 혹은 '버리는 카드'가 아니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이번 대회 상징적 존재인 류현진의 활용법이다. 정말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단 베테랑 에이스를 정작 가장 중요한 숙명의 라이벌전에 투입하지 않은 결정은 두고두고 논란이 될 전망이다. 팬들은 WBC 8강 진출이라는 산술적 성과 이전에 일본이라는 거함을 상대로 에이스가 정면 승부를 펼치는 모습을 보고 싶어했을 것이다.
결국 대표팀은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위기에 처했다. 류지현호는 일본전 패배로 8강 진출을 위해 남은 경기들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