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조병현(SSG)은 홈런 1개를 허용했지만 4회까지 2이닝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뒤를 이은 손주영(LG)은 연습경기의 불안감을 씻어내며 150㎞대 직구로 5회를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6회 고우석(디트로이트 산하)도 삼자범퇴로 이닝을 끊으며 전성기를 연상케 했다.
그러나 세 투수 모두 단 1이닝씩만 던지고 내려왔다. 이유는 WBC 규정에 있었다. 조별리그 1라운드에서 30구 이상을 던진 투수는 다음 날 출전이 불가하다. 조병현 26구, 손주영 18구, 고우석 13구 세 명 모두 철저히 30구 이하로 관리됐다.
류지현 감독의 계산은 명확했다. C조 1위가 유력한 일본보다 2라운드 진출을 가르는 8일 대만전에 전력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잔인했다. 7회 박영현(kt)이 2사 1·3루 위기를 자초했고 구원 등판한 김영규(NC)는 연속 볼넷과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5-8역전을 내줬다. 한국은 결국 6-8 패배했다.
믿었던 불펜이 버텨주던 그 순간에 마운드를 바꾼 것이 패인이냐, 아니면 8일 대만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냐, 진짜 답은 대만전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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