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7(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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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마운드, 살린 방망이' 김혜성 동점 투런포... 고영표 3피홈런의 상처를 9번 타자가 닦아냈다

- 고영표 조기 강판 후 김혜성 역전 홈런으로 5-5 동점

2026-03-07 20:33

고영표 / 사진=연합뉴스
고영표 / 사진=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3점 리드가 역전으로 뒤집히기까지 단 두 이닝이 걸렸다. 그리고 다시 동점이 되기까지는 타석 한 번으로 충분했다.

7일 도쿄돔, 2026 WBC C조 조별예선 한일전은 초반부터 홈런이 판을 지배했다. 한국 선발 고영표(KT 위즈)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문보경(LG)의 적시타로 만들어진 3-0 리드를 등에 업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1회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에게 투런포를 허용한 데 이어, 3회에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솔로포로 동점을 내줬고, 다시 스즈키에게 역전 솔로포를 맞으며 2⅔이닝 3피홈런 4실점으로 강판됐다. 뒤를 이은 조병현(SSG)도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에게 추가 피홈런을 허용하며 스코어는 3-5까지 벌어졌다.

분위기는 일본 쪽으로 완전히 기울어 있었다.

김혜성 / 사진=연합뉴스
김혜성 /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4회초, 반전이 시작됐다. 선두타자 김주원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박동원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찬스가 꺼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9번 타자 김혜성(LA 다저스)이 이토 히로미를 상대로 3볼 1스트라이크 카운트에서 5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완벽한 풀스윙으로 받아쳤다. 타구는 도쿄돔 우측 외야 관중석 상단에 꽂혔다. 동점 투런 홈런. 김혜성은 타구가 담장을 넘는 순간 양손을 번쩍 들며 배트를 내던졌다. 홈런을 직감한 타자만이 보여줄 수 있는 확신의 세리머니였다.

이로써 4회초 기준 스코어는 5-5. 고영표의 세 번의 실투가 만들어낸 2점 차 열세를 9번 타자가 단 한 방으로 지워냈다.

세 개의 홈런으로 흔들린 마운드. 그리고 하나의 홈런으로 되살아난 타선. 도쿄돔에서 펼쳐지는 한일 WBC 격전의 본질은 결국 방망이 싸움이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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