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뼈아픈 대목은 '특급 소방수'로 낙점됐던 한국계 우완 라일리 오브라이언의 이탈이다. 시속 162km의 강속구를 뿌리며 대표팀의 확실한 마무리 카드로 꼽혔던 그는 최근 종아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류지현 감독의 계산을 완전히 뒤흔들었다.
설상가상으로 기존 마무리 고우석마저 심상치 않다. 22일(한국시간)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고우석은 그야말로 난타를 당했다. 1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피홈런 2개를 포함해 4실점하며 무너진 모습은 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구속은 여전히 150km대를 유지했으나 실투가 여지없이 장타로 연결되며 실전 감각과 제구력에서 심각한 숙제를 남겼다.
류지현 감독은 그동안 고우석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보여왔지만, 단기전인 WBC의 특성상 현재의 페이스를 무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브라이언이라는 확실한 대안마저 사라진 상황에서 난조를 보이는 고우석을 그대로 기용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결국 시선은 젊은 피로 쏠린다. 대체 발탁된 '영건' 김택연이나 국제 대회 경험을 갖춘 박영현, 그리고 노련한 유영찬 등이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믿음 야구'를 고수하며 고우석의 반등을 기다릴지, 아니면 과감한 보직 변경을 통해 새로운 뒷문 주인을 찾을지 야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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