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왼쪽)과 김도영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2180634360032191b55a0d5621122710579.jpg&nmt=19)
정민철 위원이 노시환을 지목한 결정적 근거는 '상수(常數)로서의 가치'다. 그는 김도영이 보여준 타율 3할 4푼과 30-30이라는 기록이 경이롭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매년 반복 가능한 상수'로 보기에는 변수가 많다고 지적한다. 김도영의 야구는 압도적인 운동 능력과 스피드에 기반한다. 하지만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극강의 속도를 유지하는 플레이 스타일은 필연적으로 부상 리스크를 동반하며, 컨디션 난조 시 기록의 하락 폭이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노시환은 정통파 거포 3루수로서 '에이징 커브'에서 자유로운 신체 조건을 갖췄다. 정 위원은 노시환이 향후 15년간 큰 기복 없이 .280대의 타율과 30홈런-100타점을 생산할 수 있는 내구성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투수와 감독 입장에서 '내일 경기 라인업에도 변함없이 이름을 올릴 선수'가 주는 심리적 안정감은 데이터로 환산할 수 없는 무형의 자산이다. 1년의 화려한 고점보다 15년의 견고한 평균치가 팀의 왕조를 건설하는 데 더 핵심적인 기초 공사가 된다는 논리다.
또한 3루수라는 포지션의 특수성도 노시환의 판정승에 힘을 실어준다. 정민철 위원은 노시환의 내구성을 높이 평가했다. 노시환의 2025 수비 이닝이 1워라는 것이다. 자주 나가야 하는 게 좋은 선수의 척도라면 노시환이라고 강조했다. 즉, 김도영이 '게임 체인저'로서 경기 흐름을 한순간에 바꾸는 유성 같은 존재라면, 노시환은 밤하늘을 늘 같은 자리에서 비추며 팀의 항로를 결정하는 북극성 같은 존재라는 것이 정 위원의 시각이다.
결국 이 진단은 '누가 더 뛰어난 재능인가'를 묻는 것이 아니라, '누가 더 위대한 커리어를 완주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다. 정민철 위원은 한화 단장 시절부터 지켜본 노시환의 성실함과 하드웨어가 결국 최정의 뒤를 잇는 KBO 역대 최고 3루수의 계보를 이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찰나의 화려함에 현혹되지 않고 15년이라는 긴 세월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선수를 선택한 전문가의 통찰은, 현재의 지표 그 너머를 바라보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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