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동주는 데뷔 전부터 KBO리그에서 보기 드문 시속 160km의 강속구를 던지며 전 국민적인 기대를 모았다. 2023년 신인왕을 거쳐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할 때까지만 해도 그는 '한국판 사사키'라 불리며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잦은 부상과 기복 있는 경기력이 발목을 잡았다. 팬들의 기대치가 워낙 높았던 탓에, 그 기대가 충족되지 않자 일부 팬들 사이에서 쌓였던 실망감이 이번 부상 소식을 기점으로 폭발한 모양새다.
비난의 핵심은 '내구성'과 '증명'이다. 사사키 역시 부상 관리를 위해 이닝 제한을 받는 등 부침이 있었으나, 마운드 위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만큼은 압도적이었다. 반면 문동주는 빠른 공이라는 확실한 무기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리그를 지배하는 성적을 꾸준히 내지 못했다. 비아냥대는 팬들은 빠른 공만 던질 줄 알지, 몸 관리를 못 하는 것이 무슨 에이스냐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롱은 가혹하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투수에게 시속 150~160km의 강속구는 축복인 동시에 몸에 극심한 무리를 주는 저주이기도 하다. 문동주와 같은 어린 강속구 투수가 겪는 시행착오는 성장을 위해 필연적인 과정에 가깝다. 선수가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인 부상 시기에 '못 던진다'는 식의 낙인을 찍는 것은 선수의 심리적 위축을 초래해 재기 의지를 꺾을 위험이 크다.
비난보다는 인내가 필요한 시점이다. 문동주는 이제 막 커리어를 시작한 20대 초반의 선수다. 리그에서 160km를 던질 수 있는 자원 자체가 희소한 상황에서, 그를 깎아내리기보다는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한국 야구 전체를 위한 길이다.
결국 비난의 목소리를 잠재울 수 있는 것은 문동주 본인의 실력뿐이다. 문동주가 이번 시련을 딛고 일어나 누구와 비교되는 선수가 아닌, 독보적인 문동주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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