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먼저 꼽히는 원인은 프로 선수로서의 책임감 결여다. 코너는 지난 시즌 삼성의 확실한 1선발이었으나, 정작 팀의 운명이 걸린 가을야구 무대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엔트리 합류를 거부했고, 구단의 정성 어린 재활 지원 제안마저 뒤로한 채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팀이 우승을 향해 사투를 벌이는 동안 자신의 몸 상태만을 우선시한 그의 행보는 동료들과 팬들에게 씻을 수 없는 배신감을 안겼다.
여기에 이른바 '마운드 흙 투정'으로 대표되는 예민한 성격과 환경 탓은 그의 가치를 더욱 갉아먹었다. 경기 결과가 좋지 않을 때마다 구장의 마운드 조건을 탓하던 모습은 프로답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미국으로 돌아간 직후 SNS를 통해 삼성의 트레이닝 파트를 저격한 사건은 결정타였다. 시즌 내내 그를 위해 헌신했던 구단 스태프들을 기만한 이 행위는 삼성이 그와 재결합할 이유를 완전히 소멸시켰다.
이 대목에서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요나단 페라자의 태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페라자는 부상과 부진 속에서도 팀을 위해 몸을 던졌고, 더그아웃에서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동료들을 독려하며 '원팀'이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비록 성적에는 기복이 있었을지언정 팬들이 여전히 그를 그리워한 이유는 팀을 향한 그의 진심 어린 헌신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그는 다시 한화로 돌아왔다. 코너에게 결여된 것이 바로 이'‘팀 스피릿'이다. 자신의 실력이 환경이나 시스템보다 우위에 있다고 믿는 오만함은 결국 그를 KBO 리그의 기피 대상으로 만들었다.
삼성은 코너라는 과거를 지우고 아리엘 후라도라는 새로운 해답을 찾았다. 실력은 물론이고 검증된 워크에식과 이닝 소화력을 갖춘 후라도의 합류는 코너의 빈자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게 만들고 있다. 코너가 토론토의 마이너리그 마운드에서 다시 흙을 고르며 고군분투하는 동안, 삼성은 더 단단해진 원투펀치를 앞세워 대권 도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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