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팀에서 '오타니식 공격 야구'를 구현하며 1번 타자로 활약했던 김도영이지만, 차포를 떼고 시작하는 소속팀 KIA에서의 역할은 더욱 막중하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을 1번으로 전진 배치해 기선을 제압하기보다, 여전히 3번 자리에 고정하며 팀 타선의 중심을 잡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박찬호의 출루와 최형우의 해결사 능력이 동시에 증발한 상황에서, 김도영마저 상위 타선에 고립될 경우 득점 공식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결국 김도영은 올 시즌 1인 3역을 감당해야 할 처지다. 박찬호가 맡았던 유격수 수비의 핵심축을 다시 맡아야 함은 물론, 최형우가 책임지던 클러치 상황에서의 해결사 역할, 그리고 팀 전체의 사기를 이끄는 새로운 리더의 무게감까지 짊어졌다. 1번부터 9번까지 모든 역할을 수행해야 할 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김도영에 대한 의존도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박찬호의 기동력과 최형우의 관록이 사라진 자리를 김도영이라는 '천재적 재능' 하나로 메울 수 있을까? 2026년 KIA의 성패는 결국 이 무거운 '1인 3역'을 김도영이 얼마나 완벽하게 소화하느냐에 달려 있다. 낯선 라인업 속에서 홀로 빛나는 3번 타자 김도영의 방망이에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의 운명이 걸렸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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