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7(월)

골프

[김기철의 골프이야기] “우승의 그린을 향해” – 2025년 한국시리즈 승리에서 배운 골프의 교훈

2025-11-03 10:16

고지원, 고향 제주에서 시즌 2승 달성
고지원, 고향 제주에서 시즌 2승 달성
△ 티샷처럼 날아오른 시즌의 시작

2025년 한국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마치 완벽한 티샷처럼 시즌을 출발했다.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페어웨이에 안착한 드라이버 샷”이라 할 만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정규시즌 1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85.3%다. 골프의 첫 샷이 안정되면 나머지 홀이 편해지듯 LG의 시즌 역시 첫 샷의 리듬을 끝까지 유지했다.

△ 두 번째 샷의 집중 – 전략은 실행에서 빛난다.

티샷이 잘 맞아도 두 번째 샷이 흔들리면 라운드는 무너진다. 이번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4차전은 마치 ‘긴 페어웨이 한복판에서 그린을 노린 아이언 샷’ 같았다. 9회초 LG는 무려 6득점을 뽑으며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그건 단순한 폭발이 아니라, 치밀한 루틴의 결과였다. 야구에서 루틴은 골프에서의 ‘샷 전 의식’과 같다. 준비된 팀만이 바람과 라이를 읽듯 경기의 흐름을 읽는다.

△ 퍼팅의 순간 – 마지막 한 타가 모든 걸 결정한다.

골프에서 퍼팅은 모든 과정의 마침표다. 야구에서는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의 집중력이 그 퍼팅이다. LG는 시즌 내내 다져온 ‘마무리 루틴’으로 마지막 한 경기를 완벽하게 클로징했다. 그 한 타, 그 한 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그린 위에서 라인을 읽고 스트로크를 고르는 골퍼의 집중과 같았다. “우승은 순간의 폭발이 아니라 일관된 루틴의 누적이 만든 퍼팅이다.”

△ 잔디 위의 숫자, 통계가 말하는 우승의 공식

골프에는 ‘그린 적중률’과 ‘퍼팅 평균’이 있다. 야구에는 ‘팀 타율’과 ‘불펜 ERA’가 있다. 모두 정확함과 균형의 수치다.


LG는 2025년 시즌 10승 이상 선발투수를 4명 배출했고 수비율과 장타율에서도 리그 상위를 지켰다. 이건 골퍼의 라운드 노트에 남는 “티샷 페어웨이 적중률 72%, 퍼팅 1.8개”와 같은 기록이다. 결국 숫자가 품질을 말하고 품질이 승리를 만든다.

△ 마인드 컨트롤 – 잘 맞은 샷 뒤의 진짜 승부

골프는 잘 맞은 한 샷 다음이 더 어렵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팀이 방심하지 않기란 쉽지 않다. 실전 감각이 무뎌질 수 있는 함정을 넘어 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마무리 준비를 잘 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이제 됐다”는 생각이 아니라 “아직 한 타 남았다”는 마음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골프에서도 퍼팅 직전, 집중을 끝까지 유지하는 뇌의 루틴이 성공률을 좌우한다.

△ 고사성어로 본 우승의 리듬 – 대기만성(大器晩成)

‘큰 그릇은 늦게 완성된다.’ 대기만성(大器晩成)은 LG의 2025시즌을 설명하는 말이다. 2023년 29년만의 우승에 이어 2025년 우승은 단숨에 오는 결과가 아니다. 꾸준한 연습, 실패의 기억, 그리고 누적된 루틴이 결국 큰 그릇을 만든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한 번의 버디보다 오랜 시간 같은 리듬을 유지하는 골퍼가 결국 스코어카드를 지배한다.

△ 골퍼에게 묻는다.

당신의 라운드에는 ‘준비된 루틴’이 있습니까? 잘 맞은 샷 뒤 마음을 다잡는 ‘두 번째 샷의 집중’이 있습니까? 그리고 마지막 퍼팅의 순간, 당신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나요? “우승의 비결은 기술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리듬이다.”

[김기철 마니아타임즈 기자 /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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