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입장에서 이번 교체는 철저히 팀 중심 전략이었다. 4회초, 볼티모어는 2아웃 1·2루 상황에서 좌완 디트릭 엔스로 투수를 바꾸었고,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대타 키케 에르난데스로 교체했다. MLB에서 좌타자–좌투수 매치업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는 단순한 교체가 아닌 '득점 확률 최대화' 전략이었다.
김혜성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다. 과거 KBO에서 엔스를 상대로 12타석 4안타, 타율 0.333을 기록했고, MLB에서도 적응 중이다. 하지만 부상 복귀 직후 체력과 감각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였다는 점을 감독은 감안했다. 장기적 시즌 운영과 팀 승리에 우선순위를 둔 선택이었다.
또한 팀 내 신뢰도도 고려 요소였다. 낮은 타율에도 콘포토가 계속 기용되는 것은 경험과 안정성 때문이다. 반대로 김혜성은 아직 MLB 복귀 초반인 신인급 선수라 불확실성이 큰 셈이다.
결국 이 한 타석 교체는 팬의 눈에는 '억울함'으로 다가왔지만, 감독에게는 '팀 승리와 장기적 시즌 관리'라는 계산된 선택이었다. 팬과 감독의 시선은 엇갈리지만, MLB에서는 이런 전략적 판단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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