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3(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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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도박!' 탬파베이, 24경기 뛴 김하성에 153억 원 날려, 경기당 6억 원...구단 "짧고 실망스런 계약 끝나"

2025-09-02 09:51

김하성
김하성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가 이번 시즌 김하성에게 걸었던 기대는 컸다.

2025시즌을 앞두고 구단은 김하성에게 1,300만 달러를 투자하며 "팀 내야의 중심이 될 선수"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시즌이 흐른 지금, 이 투자는 냉혹한 실패로 기록됐다. 김하성은 단 24경기만 뛰었고, 경기당 비용은 무려 6억 원에 달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어깨 부상 이후 회복을 마치고 탬파베이에 합류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복귀 후 오른쪽 종아리와 허리 부상이 연이어 터지며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 불가능했다. 지난 7월 복귀 이후 기록도 타율 0.214, 홈런 2개, 5타점에 머물렀다. 경기 내 존재감은 제한적이었고, 팀이 기대한 수비 안정감도 충분히 제공하지 못했다.

결국 탬파베이는 웨이버 공시를 통해 김하성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넘겼다. 애틀랜타는 남은 연봉 200만 달러를 부담하게 되며, 선수 옵션으로 2026시즌 잔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김하성에게 남겨뒀다. 탬파베이 구단은 "짧고 실망스러운 계약 기간이 끝났다"고 공식 발표하며, 이번 시즌 손실을 인정했다.


이번 사례는 단순히 한 선수의 부진을 넘어, 메이저리그 구단 운영의 리스크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큰 금액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 활용에 실패한 탬파베이의 판단은 팬과 구단 모두에게 신뢰를 잃게 만들었다. 선수의 부상과 부진이 겹친 불운도 있었지만, 체계적인 부상 관리와 경기 출전 전략이 부족했다는 사실도 분명하다.

김하성에게 남은 선택지는 선수 옵션으로 2026시즌 애틀랜타에 남을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뿐이다. 이제 그의 커리어는 새로운 팀에서 다시 평가받을 시점에 와 있다. 한편으로는 탬파베이의 실패가 주는 교훈도 크다. 단순한 스타 영입보다, 선수의 체력, 팀 전략, 실제 경기 출전 기회까지 면밀히 고려하는 현실적 운영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한 셈이다.

153억 원, 24경기, 경기당 6억 원. 숫자로만 보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손에 꼽힐 '최악의 도박'이다. 하지만 야구판은 숫자만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김하성에게 남은 것은 회복과 재기, 그리고 새로운 팀에서 증명할 기회뿐이다. 탬파베이는 이번 실패를 단순히 비용으로만 남길 것인가, 아니면 장기적 교훈으로 삼을 것인가. 그 결정을 지켜보는 것도 팬들의 흥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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