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2(화)

야구

김하성, '제2의 페디' 되나?…애틀랜타가 감수한 '위험한 도박', 건강+부진 문제 해결 못하면 또 '손절'당할 수도

2025-09-02 05:49

김하성
김하성
김하성이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웨이버 공시를 당한 뒤 애틀랜타로 향한다. 부상과 부진 끝에 사실상 '퇴출'된 그를, 애틀랜타가 굳이 품은 이유는 뭘까?

탬파베이는 지난 겨울 2년 2,900만 달러로 김하성에게 베팅했지만, 성적은 24경기 .214/.290/.321에 그쳤다. 내년 1,600만 달러 선수 옵션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 재정난에 시달리는 구단이 선택할 카드는 '웨이버 손절'밖에 없었다.

애틀랜타는 당장의 성적보다는 2026년을 내다보고 전력 보강을 택했다. 주전 유격수 닉 앨런이 리그 최악 수준의 공격력을 기록하면서, 김하성 영입은 '급한 불 끄기' 성격이 강하다. 건강만 회복된다면 수비·주루·공격을 두루 보강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문제는 이 도박이 성공할 확률이다. 애틀랜타는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방출된 에릭 페디를 받아들였지만, 기대만큼 반등하지 못하자 곧바로 다시 내보냈다. '한 번 버려진 카드'를 품는 리스크가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이미 경험한 구단이다. 김하성 역시 건강과 타격 부진이라는 똑같은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결국 이번 선택은 낙관적 전망과 불안한 전례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모양새다. 김하성이 내년 반등에 성공한다면, 애틀랜타는 리스크를 감수한 보상을 얻는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그는 또 한 번 웨이버 공시 또는 트레이드 시장에 내몰리는 '떠돌이 유격수'가 될 공산이 크다.

김하성이 에릭 페디의 전철을 밟을지, 반등 신화를 쓸지는 오롯이 김하성의 몫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