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닷컴에 따르면, LA 다저스의 무키 베츠가 블루제이스전 승리 후 이렇게 말했다. 시즌 내내 이어진 부진을 인정하는, 짧지만 다소 충격적인 발언이었다.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1점 뒤진 5회말 2사 2루, 베츠는 사이영상을 세 차례 수상한 맥스 셔저가 던진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타구는 시원하게 좌측 담장을 넘어갔고, 시즌 12호이자 역전 투런 홈런이 됐다. 앞서 오타니 쇼헤이가 우중간으로 인정 2루타를 날리며 만든 기회를 완벽히 살린 장면이었다. 이 한 방을 기점으로 다저스는 흐름을 되찾아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화려한 장면 뒤에 숨은 현실은 냉혹하다. 이날 전까지 베츠의 성적은 105경기 타율 0.236, 11홈런, 48타점. 장기 부진 속에서 리그 정상급 선수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홈런에도 불구하고 그는 시즌 전체를 돌아보며 "좋은 시즌이라고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는 않았다. 베츠는 "타점을 올리든, 좋은 수비를 하든, 매일 팀에 기여하고 싶다. 시즌 전체가 아니라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진을 인정하면서도, 남은 기간 하루하루 팀을 위해 뛰겠다는 그의 각오는 다저스 클럽하우스에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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