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감독은 K리거와 J리거들의 실전 검증무대로 활용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통해 2026 북중미 월드컵 동반자로 삼을 경쟁력 있는 신규 자원 발굴에 나섰다.
7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동아시안컵 남자부 1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홍 감독은 6명의 새로운 선수들을 대표팀 무대에 선보였다.
김봉수(대전)는 개인 첫 A매치를 선발로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5, 6차전 명단에 처음 포함됐지만 실제 출전 기회는 얻지 못했던 아쉬움을 이번에 해소했다.
FIFA 지정 A매치 기간이 아니어서 K리거와 J리거로만 구성된 이번 동아시안컵 명단에 재차 선발된 김봉수는 기다려온 A매치 데뷔를 성사시켰다.
김봉수는 좌측 윙 포지션에서 2선의 문선민(서울), 풀백 이태석(포항)과 연계 플레이를 펼치며 측면 공격로 개척을 담당했다. 또한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김진규(전북)와 함께 빌드업의 핵심을 맡으며 좌우 수비수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전진할 수 있는 '변형 스리백' 시스템 실험에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기여했다.
홍 감독은 후반 19분 주민규(대전)와 문선민을 교체하며 이호재(포항)와 강상윤(전북)을 투입했다. 이호재와 강상윤 역시 A매치 첫 출전이었다.
주민규가 골 결정력과 더불어 2선에서 등을 지고 공을 보호하며 박스 내 동료들과 연계하는 플레이에 특화돼 있다면, 이호재는 191cm의 장신을 활용한 공중볼 경합과 상대 수비와의 몸싸움에서 강점을 지닌다.
다만 A매치 데뷔전 긴장감 때문인지 슛 찬스에서 다소 경직된 모습을 보인 이호재는 향후 홍콩, 일본전에서 득점으로 확실한 임팩트를 남겨야 9월부터 이어지는 A매치에서 지속적인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역 시절 '캐넌 슈터'로 유명했던 아버지 이기형 옌볜 룽딩(중국) 감독으로부터 활동량 증대 조언을 받았다고 밝힌 이호재는 "이태석(포항)과 이동경(김천) 등이 만들어준 기회를 골로 마무리하지 못해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상윤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힘을 빼려 했는데도 자연스럽게 몸에 힘이 들어갔다"며 "기회를 살리지 못한 점은 반성하고, 정신적 측면에서도 성장이 필요하다"고 돌아봤다.
후반 29분에는 강원FC 듀오인 모재현과 서민우가 김문환(대전)과 김봉수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입성하며 A매치에 데뷔했다.
연령별 국가대표 경험조차 없는 모재현은 홍 감독의 발탁으로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우측 윙백에서 데뷔전을 소화했다.
서민우는 하프라인 근처에서 상대 수비 라인 두 줄을 동시에 뚫는 고수준 킬 패스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몸싸움과 전술적 파울로 상대 리듬을 차단하며 제 몫을 다해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후반 40분에는 U-20, U-23 등 연령별 대표팀에서 명성을 쌓은 이승원(김천)도 염원하던 성인 대표팀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다.
무려 6명의 신입 멤버에게 기회를 부여한 홍 감독은 다가오는 11일 홍콩전, 15일 일본전에서 또 다른 신규 선수들의 역량을 점검할 예정이다.
중국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둔 홍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데뷔전의 어려움을 선수들 본인도 충분히 체감했을 것이다. 다음 경기에도 젊은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도록 대비해 뒀다. 이들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아직 김태현(가시마), 서명관, 조현택(이상 울산), 변준수(광주), 김태현(전북), 정승원(서울), 골키퍼 김동헌(인천) 등은 A매치 무대를 밟지 못했다.
또한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되찾은 나상호(마치다), 장신 타깃형 스트라이커 후보인 오세훈(마치다)을 포함해 기존 포백과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변형 스리백에서 활용할 젊은 수비 자원들의 기량과 전술 적응도도 확인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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