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은 포스팅으로 강정호, 박병호, 이정후, 김혜성을 메이저리그에 팔았다. 이들의 빅리그 진출 의지 때문도 있었지만, 키움은 이들을 팔아 어마어마한 포스팅비를 챙겼다. 문제는 그 돈으로 팀 전력 보강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 있는 자원 마저 타 팀에 넘겼다. 리그 꼴찌는 너무나 당연하다.
키움은 그러나 돈이라도 챙겼다.
메이저리그 대표적인 꼴찌 구단 마이애미는 돈은 돈대로 쓰고, 있는 자원도 팔고 있는 데다, 성공할 수도 있는 선수들에게 빅리그 기회조차 주지 않고 있다.
고우석이 그 예다.
마이애미는 고우석을 트레이드로 받은 뒤 단 한 번도 그를 빅리그에 콜업하지 않았다. 고우석이 마이너리그에서 부진한 것은 사실이나, 225만 달러 연봉을 주는 입장에서 한 차례도 빅리그 마운드에서 던지게 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더욱이 마이애미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사실상 '제로'다.
마이애미는 시즌이 끝난 뒤 고우석과 결별할 수도 있었다. 굳이 시즌 중에 전격 방출한 이유가 궁금하다. 즉시전력감이 아니라는 게 이유라면 너무 궁색하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팀이 즉시전력감을 찾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마이애미는 고우석을 콜업할 수 있었음에도 끝내 하지 않았다. 고우석은 트리플A 5경기서 1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표본이 적고 블론 세이브를 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빅리그에서 던지게 할 수도 있는 성적이었다. 왜 트리플A로 승격시켰는지 '미스터리'다.
고우석 방출로 마이애미는 엄청난 금전적인 손해를 봤다. 고우석을 데려오면서 무려 200억 원을 썼다.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고우석과 마이애미는 처음부터 궁합이 맞지 않았다.
고우석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는 빅리그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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