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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김혜성 마음 알지' 최지만도 플래툰 '피해자', 탬파베이 캐시, 로버츠 못지않은 플래툰 '신봉자'...최, '재미삼아' 우타자로 변신해 홈런 치기도

2025-06-11 10:56

우타자로 변신해 홈런을 치고 있는 최지만 [탬파베이 SNS 캡처]
우타자로 변신해 홈런을 치고 있는 최지만 [탬파베이 SNS 캡처]
좌타자 최지만은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우타자로 변신해 홈런을 친 적이 있다.

최지만은 2020년 7월 27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6회말 선두 타자로 우타석에 들어서 토론토의 두 번째 투수인 좌완 앤서니 케이가 던진 초구 시속 145㎞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에 MLB닷컴은 "전날까지 빅리그 통산 860타석을 모두 좌타자로 나섰던 최지만이 우타자로 처음 나와 비거리 131m짜리 홈런을 쳤다"며 "타구 속도는 시속 177㎞로 올해 탬파베이 타자 중 가장 강력한 타구를 날렸다"고 했다.

최지만의 우타자 능력을 눈여겨본 채드 모톨라 타격 코치가 이날 상대 우완 선발이 일찍 물러나고 후속 투수로 좌완이 나오자 스위치를 제안했고 최지만은 "재미있을 것 같다"며 흔쾌히 응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최지만은 우타자로도 잘 쳤다. 마이너리그 시절 54차례 우타석에 나와 0.296의 타율을 기록한 바 있다. 빅리그에서는 좌타에 집중했다.

빅리그 감독들은 최지만을 철저한 플래툰 시스템에 가뒀다. 우완이 등판하면 내보내지만 좌완이 나오면 벤치에 대기시켰다. 좌완 상대 성적이 좋지 않기 때문이었다. 경기 중 타격감이 좋은데도 좌완만 나오면 벤치로 향했다. 좌완이 선발로 나서는 날에는 아예 처음부터 벤치를 지켰다. 철저한 플래툰 신봉자 중 한 명인 케빈 캐시 감독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지만은 탬파베이에서 경력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양키스의 에이스 게릿 콜을 상대할 때마다 홈런을 쳐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혜성
김혜성

다저스의 좌타자 김혜성이 데이브 로버츠 감독 밑에서 고생하고 있다. 그의 '신앙적' 플래툰 시스템 때문이다.

문제는 그가 좌완 투수에게도 강한 김혜성을 플래툰에 가두고 있다는 점이다. 직전 타석에서 홈런도 치고 2루타도 터뜨리고 있지만 좌완이 올라오면 여지없이 교체되고 있다.

김혜성은 멘탈이 강한 선수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10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갑자기 교체되자 입을 꾹 다물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로버츠 감독은 11일 우완 투수가 등판했는데도 김혜성을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주전이 아니기 때문이다. 좌익수 마이클 콘포토는 0.170의 타율에도 주전이라는 이유로, 1700만 달러 연봉자라는 이유로, 베테랑이라는 이유 등으로 선발로 나섰다.

김혜성은 지금 플래툰과 비주전이라는 덫에 갇혀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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