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버츠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 8회초, 직전 타석에서 좌완 투수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2루타를 터뜨린 좌타자 김혜성을 빼고 우타자 키케 에르난데스를 대타로 쓴 이유를 밝혔다.
샌디에이고의 마이크 쉴트 감독은 김혜성이 타석에 들어서려는 순간 우완 투수를 빼고 좌완 아드리안 모레혼을 투입했다. 그러자 로버츠는 김혜성을 빼고 에르난데스를 투입한 것이다.
로버츠는 경기 후 "모레혼의 구속이 빨라 김혜성이 상대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고 말했다.
모레혼의 구속이 빠른 것은 사실이다. 모레혼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평균 94~96마일이다. 이날 그의 최고 구속은 패스트볼 중 하나인 싱커의 97.8마일이었다. 김혜성이 상대한 마쓰이(포심 최고 구속 93.2마일 )보다 빠른 패스트볼을 던지는 투수다.
하지만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김혜성의 올시즌 패스트볼 타율은 0.414(29타수 12안타)이다. 95마일 이상의 패스트볼에 대한 타율은 0.273(11타수 3안타)고, 97마일을 넘는 패스트볼에 대해서는 0.500(2타수 1안타)이다. 전체 포심의 경우 0.273이고 싱커는 0.556이다. 좌완 투수 상대 타율은 1.000(3타수 3안타)이다.
에르난데스의 올시즌 패스트볼 타율은 0.226에 그친다. 좌완 투수 상대 타율은 0.185(54타수 10안타)에 불과하다.
특정 투구 유형 대비 예상 득점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Run value by pitch type'를 보자.
김혜성의 RV/100(투구수 100개에 대한 RV)는 포심의 경우 0.4이고, 싱커는 7.6이다. 에르난데스는 포심의 경우 마이너스 0.3이고, 싱커는 0.2다.
로버츠는 차라리 '표본 부족' 때문이라고 변명하는 편이 나아보인다. '믿지 못한다'는 말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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