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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팬도 비판' 김혜성 극단적 플래툰 시스템...로버츠 감독 "구속 차이 때문" 해명

2025-06-10 20:45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 사진=연합뉴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 사진=연합뉴스
데이브 로버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감독이 김혜성이 아직은 강속구를 구사하는 좌완 투수를 상대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10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펼쳐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7 승리를 거둔 후 스포츠넷 등 현지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김혜성은 좌완, 우완 투수를 상대로 모두 훌륭한 모습을 보인다"며 "김혜성은 (상대팀 좌완 불펜)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도 좋은 타구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샌디에이고 (좌완 불펜) 아드리안 모레혼의 구속은 마쓰이보다 빠르기 때문에 김혜성이 상대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며 "(우타자인) 엔리케 에르난데스도 활용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혜성은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6으로 뒤진 5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일본 출신 마쓰이를 상대로 우측 펜스 모서리에 떨어진 적시 2루타를 날렸다.

로버츠 감독은 평소 좌완 투수가 등장할 때마다 좌타자인 김혜성을 제외시키거나 교체하는 것이 상례였으나 이때는 다른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6-6 동점인 8회초 1사 공격에서 샌디에이고가 우완 불펜 제러마이아 에스트라다 대신 좌완 불펜 모레혼을 투입하자 기존처럼 김혜성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우타자 에르난데스를 대타로 기용했다.

에르난데스는 모레혼을 상대로 아무런 저항 없이 헛스윙 삼진당했다.

로버츠 감독의 극단적인 플래툰 시스템(상대 투수의 좌우 유형에 따라 선발 출전할 좌우 타자를 선별해 기용하는 방식)에 국내 팬들은 물론 미국 현지 팬들도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미국 야구팬들은 X(엑스)를 포함한 각종 소셜미디어와 커뮤니티에서 로버츠 감독의 김혜성 기용법에 대해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지 취재진도 이날 경기 종료 후 로버츠 감독에게 김혜성에 관해 질문했고, 로버츠 감독은 상대 투수의 '구속'을 교체 근거로 제시했다.

김혜성이 KBO리그에서 좌완 투수들의 빠른 공을 충분히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로버츠 감독은 긍정적인 평가도 함께 내놨다. 현지 취재진이 '김혜성이 강속구 투수와 상대해도 믿음을 줄 만한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계속 타석에 들어가면 성장할 것이고, 그는 자신이 해야 할 모든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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