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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주장 완장 박탈 충격' 레반도프스키, 폴란드 대표팀 보이콧..프로비에시 감독 체제 거부 표명

2025-06-09 17:35

레반도프스키 / 사진=연합뉴스
레반도프스키 / 사진=연합뉴스
폴란드 축구 역대 최고 스타로 평가받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FC바르셀로나)가 미하우 프로비에시 국가대표팀 감독과의 마찰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사실상 '국가대표 잠정 은퇴'를 공표했다.

레반도프스키는 9일(한국시간)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 계정에 게시글을 올려 "현재 상황과 폴란드 대표팀 감독에 대한 신뢰 부족을 감안해 현 감독 하에서는 대표팀에서 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988년생 레반도프스키는 2008년부터 A매치 158경기에 나서 85골을 기록하며 폴란드 역대 A매치 출전 경기와 득점 모든 부문에서 압도적 1위에 올라 있는 축구계 전설이다.

도르트문트, 바이에른 뮌헨(이상 독일), 바르셀로나 등 유럽 최고 명문 클럽에서 뛰며 뛰어난 골 결정력으로 수많은 트로피 획득을 이끌어왔다.

2024-202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에서 27골을 터뜨려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31골)에 이은 득점 2위를 기록하며 여전한 실력을 증명한 레반도프스키는 이번 달 A매치 기간에 폴란드 대표팀 소집에 응하지 않았다.

그는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근육) 부상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결승 등 시즌 후반부 일부 소속팀 중요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최근 폴란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상 이후 컨디션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특히 정신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임을 프로비에시 감독에게 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컨디션 회복을 위해 이달 A매치 제외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불참한 가운데 프로비에시 감독은 대표팀 주장 완장을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인터 밀란)에게 넘겼다.

폴란드축구협회는 "프로비에시 감독의 결정에 따라 지엘린스키가 새로운 캡틴이 됐다. 프로비에시 감독은 레반도프스키와 팀 전체, 코칭스태프에게 이를 통지했다"고 공지했다.

2014년부터 10년간 유지해온 대표팀 주장 자리를 박탈당한 레반도프스키가 이후 '보이콧' 성명을 발표한 것이다.

레반도프스키는 게시글에서 "세계 최고의 팬들을 위해 다시 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G조에서 2경기 연속 승리로 선두를 지키고 있는 폴란드는 7일 친선경기에서 몰도바를 2-0으로 제압했으며, 오는 11일에는 핀란드와 월드컵 예선전을 치를 예정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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