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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10년 더브라위너, 홈팬들과 눈물의 작별 인사...구단, 특별 동상 제작 예정

2025-05-21 19:42

맨시티와 작별하는 케빈 더브라위너.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맨시티와 작별하는 케빈 더브라위너.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서 10년 동안 활약한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33·벨기에)가 홈팬들과 감동적인 작별 인사를 나눴다.

맨시티는 2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경기에서 AFC 본머스를 3-1로 제압했다. 이 승리로 맨시티는 승점 68(20승 8무 9패)을 쌓으며 3위로 도약,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맨시티의 시즌 최종전은 오는 26일 풀럼과의 원정경기다.

이날 본머스전은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가 후반 38분 교체 투입되어 지난해 9월 무릎 부상 이후 8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의미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더 큰 의미는 구단의 살아있는 전설 더브라위너가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치른 142번째이자 마지막 홈 경기였다는 점이다.

더브라위너를 헹가래 치는 맨시티 동료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더브라위너를 헹가래 치는 맨시티 동료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BBC에 따르면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더브라위너보다 많은 EPL 경기를 소화한 선수는 다비드 실바(160경기)가 유일하다. 이날 관중석은 '킹, 더브라위너', '고마워요 킹 케빈' 등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과 깃발로 가득 채워졌다.

2015년 독일 VfL 볼프스부르크에서 맨시티로 이적한 더브라위너는 세계적인 미드필더로 성장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그는 맨시티에서 EPL 우승 6회를 비롯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2회, 리그컵 5회 등 총 19번의 우승을 경험했으며, UEFA 챔피언스리그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도 이루어냈다.

더브라위너는 맨시티에서 EPL 통산 284경기에 출전해 72골 119도움을 기록했다. 그의 도움 기록은 라이언 긱스(162도움)에 이은 리그 역대 2위에 해당한다.

본머스전에서 4-2-3-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더브라위너는 69분을 뛰고 맨시티가 2-0으로 앞서던 후반 24분 교체됐다. 그가 벤치를 향해 걸어갈 때 맨시티 팬들은 모두 일어나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더브라위너는 손을 흔들며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고, 동료들과 차례로 포옹한 뒤 그라운드를 떠났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그를 포옹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경기 후에는 구단이 마련한 공식 고별식이 진행됐다. 전광판에는 더브라위너의 지난 10년간 활약상과 동료들의 메시지, 가족의 축하 인사가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

아내와 세 자녀와 함께 행사에 참석한 더브라위너는 "저는 창의성을 발휘하고 열정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고 싶었고, 축구를 즐기고 싶었다. 모두가 즐겼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구단 안팎에서 모두가 제가 최고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했고, 제 앞에 있는 이 선수들은 저를 예전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줬다"며 구단과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 친구들과 함께 플레이하게 돼 영광"이라고 덧붙인 뒤 "이제는 새로운 장이 시작되겠지만, 제 마음은 늘 맨체스터에 있을 것"이라며 팬들과의 작별 인사를 전했다.

더브라위너는 감정을 추스르려 애썼지만 결국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곁에서 지켜보던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눈시울이 붉어졌다. 경기장에는 '케빈 더브라위너, 우리는 당신이 머물기를 바란다'는 팬들의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맨시티는 경기 후 더브라위너가 구단에 헌신한 10년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 동상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가족과 함께 맨시티 고별식하는 더브라위너.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가족과 함께 맨시티 고별식하는 더브라위너.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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