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 8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0-1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로써 김혜성은 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경기에서 MLB 데뷔전을 치른 후 타석에 들어선 세 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생산했다. 타율은 0.417(12타수 5안타)이다.
3회 선두 타자로 나온 김혜성은 마이애미 선발 발렌테 베요소를 상대로 1루 땅볼로 물러났고, 5회 2사 주자 없을 때도 베요소에게 중견수 직선타로 잡혔다.
그러나 팀이 1-0으로 앞선 7회 1사 1, 2루 기회에서 마이애미 세 번째 투수 레이크 배처의 2구째 시속 140㎞ 슬라이더를 받아쳐 1, 2루 사이를 뚫는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7회말 수비부터 2루수로 자리를 옮긴 김혜성은 8회 1사 1루에서 상대 네 번째 투수 로니 엔리케스의 5구째 시속 139㎞ 스위퍼를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 같은 김혜성의 기대 이상의 활약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매우 고무됐다. 앞으로의 경기에도 계속 선발로 내세울 뜻을 밝혔다.
문제는 김혜성의 활약이 언제까지 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예를 들어보자.
이정후가 어깨 부상과 수술로 시즌아웃되자 샌프란시스코는 트리플A에 있던 루이스 마토스를 콜업했다.
그는 올라오자마자 맹타를 휘둘렀다. 2024년 5월 14∼20일에 타율 0.385(26타수 10안타), 2홈런, 1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16을 기록했다. MLB 역사상 2경기 연속 5타점 이상을 올린 최연소 타자가 되기도 했다. 그는 이 주의 선수로 선정됐다.
그러나 이후 마토스의 성적은 급전직하했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자 결국 트리플A로 강등됐다.
마토스가 슬럼프에 빠지자 엘리엇 라모스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그는 이정후의 대체자 마토스의 대체자가 됐다. 라모스는 마토스와 같은 화려한 성적을 내지는 못했으나 꾸준함을 보여 빅리그에 잔류했다.
다저스라고 다를 바 없다. 김혜성이 반짝 활약 후 침묵하면 그대로 트리플A행이 될 것이다. 반대로 꾸준함을 보인다면 다저스는 어떤 방식으로든 그를 잔류시키려 할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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