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한 때 0.361까지 올랐던 타율이 계속 내려가자 '멀티 안타 실종' 이니 '3할 타율 붕괴 위기'라며 우려했다.
그러나 이는 세상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다. 이정후는 KBO리그 시절 때도 슬럼프에 빠진 적이 많다. 하지만 그는 슬기롭게 헤쳐나갔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이정후를 잘 모른다. 이정후도 마찬가지다. 서로 알아가고 있는 과정이다. 이럴 때는 이정후의 타격이 들쑥날쑥할 수 있다.
따라서 이정후의 타격에 대해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어느 정도 빅리그 투수들의 성향에 익숙해지면 원래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다. 상대 투수들이 이정후를 집중 견제해서 일어나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
사실 이정후만 부진했던 게 아니다.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이상 다저스) '빅3'도 동반 슬럼프에 빠진 바 있다. 그러나 그들의 방망이는 다시 매서워지기 시작했다.
이정후의 방망이도 다시 날카로워졌다.
7일(한국시간) 이정후는 미국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서 투런포를 날렸다.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이정후는 팀이 2-0으로 앞선 3회초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콜린 레이의 시속 151㎞ 직구를 받아쳐 외야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타구 소도는 시속 170㎞로, 117.3m를 날아갔다. 4월 1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홈런 2개를 친 뒤, 22경기 만의 대포였다.
이정후는 이어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견수 방면으로 깔끔한 안타를 때려내며 멀티 히트를 달성했다. 12경기 만의 멀티 안타였다.
이정후는 연장 11회초 여섯 번째 타석에서 상대 투수 프레슬리의 초구를 우전 적시타로 연결하며 1타점을 추가했다.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정후의 타율은 0.312로 올랐다.
샌프란시스코는 11회 대거 9점을 뽑아 컵스를 14-5로 꺾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