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박물관 방문기 ①입구에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고전 게임기들이 가득! '보이는수장고'
2025-04-29 17:26
넷마블게임박물관 입구. 흉상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리치왕의 분노'에 등장하는 아서스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서 기증한 것. 촬영 : 이동근 기자
[이동근 마니아타임즈 기자]
1970년 대 이후 태어난 사람들에게 있어 게임은 그리 낯선 문화가 아니다. 게임을 좋아했던 이라면 적어도 어렸을 때 부모 몰래 '오락실'에 간다거나, 밤을 세워서 RPG나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긴 이들이 적지 않다. 적어도 고등학생 시절 PC방에 들여 친구들과 스타크래프트를 즐겼던 이들까지 포함하면 남학생들 대다수에게 남이 있는 추억 한 자락일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부모가 돼 아이들이 게임을 즐길 나이가 됐을 때, 아이들과 게임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서울 구로구에 문을 열었다. 지난 달 4일 개장한 넷마블게임박물관이다.
넷마블게임박물관은 1970년 대 이후 태어난 게이머들에게 추억의 보물함과 같은 곳이다. 입구를 지나 들어서는 순간 마치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그때 당시 가지고 즐겼던, 혹은 가지고 싶었던 추억이 눈 앞에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에 마니아타임즈에서는 가정의 달 5월을 앞두고 넷마블게임박물관의 소장품과 전시물들을 가능한 상세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본 기사는 시대순보다는 실제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전시물들을 순서대로 소개, 실제 관람을 할 때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참고로 소개하는 전시물의 연도는 각 제품이 출시된 연도가 아니라 각 제품의 생산연도가 섞여 있다. 예를 들어 1997년부터 나온 제품이더라도 해당 전시물이 1999년 생산된 제품이라면 1999년으로 표기했다.
넷마블게임박물관. 안에 들어서면 넷마블의 히트작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나와 반겨준다. 촬영 : 이동근 기자
넷마블게임박물관. 박물관에서 처음으로 반겨주는 것인 '보이는 수장고'. 과거의 추억이 생생히 살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촬영 : 이동근 기자
넷마블게임박물관. 일본의 코모도어 64. 1984년 출시된 이 컴퓨터는 본체와 키보드가 일체형으로 1만 개 이상의 게임이 내장돼 있었다고 한다. 촬영 : 이동근 기자
넷마블게임박물관. SPC 1500A. 테이프레코더를 저장장치로 사용했다. 1987년 삼성전자에서 출시. 촬영 : 이동근 기자
넷마블게임박물관. 드림캐스트 TV CX-1. 14인치 CRT TV와 세가의 드림캐스트가 합쳐진 제품이다. 2000년 후지 텔레비전 출시. 촬영 : 이동근 기자
넷마블게임박물관. 슈퍼패미컴 텔레비전. 닌텐도의 슈퍼패미컴을 내장한 TV 상단에 팩을 꽃을 수 있는 단자가, 하단에 조이패드를 연결할 수 있는 단자가 있다. 게임을 녹화할 수 있는 TV여서 인기 있었다고 한다. 1990년 샤프 출시. 촬영 : 이동근 기자
넷마블게임박물관. 모니터 일체형 PC '캔비'. PC는 PC-98 타입이다. 256 컬러에 640*480픽셀 해상도를 지원했다. 1992년 NEC 출시. 촬영 : 이동근 기자
넷마블게임박물관. 1970~1980년 대 생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코나미의 '꿈의 대륙' 팩. 1986년 출시한 MSX 계열 대응 게임이다. 촬영 : 이동근 기자
넷마블게임박물관. 용의 전설. 알캡 소프트 이규환·이상헌 개발자가 개발한 매우 드문 국산 MSX 게임. 1989년 출시. 촬영 : 이동근 기자
넷마블게임박물관 코나미의 '악마성 드라큐라'. 1986년 출시했으며, '젤다의 전설', '드래곤 퀘스트'에 이어 3번째로 인기 있던 MSX용 게임이었다고 한다. 촬영 : 이동근 기자
넷마블게임박물관. 대우에서 1989년 출시한 '아이큐2000'. 국내의 대표적인 MSX 계열 PC로 이후 국내에 PC 게임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촬영 : 이동근 기자
넷마블게임박물관. 대우에서 1989년 출시한 '아이큐1000'. 촬영 : 이동근 기자
넷마블게임박물관. MSX 게임의 대표주자인 게임팩들 중 남코 '갤러그', 코나미 '요술나무', 코나미 '개구리'. 촬영 : 이동근 기자
넷마블게임박물관. MSX 게임의 대표주자인 게임팩들 중 코나미의 '그라디우스2', 포니 캐니언의 '알파로이드'. 촬영 : 이동근 기자
넷마블게임박물관. 1993년 IBM용으로 출시된 가이낙스의 '프린세스 메이커 2' 패키지.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 중 가장 인기 있었던 작품이다. : 촬영 이동근 기자
넷마블게임박물관. 1976년 아타리에서 출시한 '슈퍼 퐁'. 지금처럼 게임기와 게임이 별도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1개의 게임이 들어 있는 게임기다. 2인용으로 양쪽의 다이얼을 돌려 바를 조정해 공을 튕겨내는 게임이다. 이 물건에는 디자이너인 알런 알콘의 사인(왼쪽)이 있다. 촬영 : 이동근 기자
넷마블게임박물관. 아타리용 게임기로 출시된 '디팬더'(1981년 울리엄즈 일렉트로닉스 출시)와 '팩맨'(1980년 남코 출시) 패키지. 촬영 : 이동근 기자
넷마블게임박물관. 샤프가 1986년 출시한 '트윈 패미컴'. 트윈이라는 의미는 패밀리컴퓨터의 '팩'과 '디스크'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AV출력도 지원한다. 촬영 : 이동근 기자
넷마블게임박물관. 코모도어 아미다 CD32. 코모도어 인터네셔널에서 1993년 출시했다. 세계 최초의 32비트 CD 콘솔 중 하나로 아미가 소프트웨어에 대응한다. 촬영 : 이동근 기자
넷마블게임박물관. 세가의 메가드라이브에 대응하는 소닉 시리즈. '소닉 더 헤지훅'은 1991년, '소닉 더 헤지훅 2'은 1992년, '소닉 더 헤지훅'은 1993년 각각 출시됐다. 당시 패밀리컴퓨터와 슈퍼패미콤의 대표 캐릭터인 '슈퍼마리오'에 대항하기 위해 세가가 메가드라이브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해 만든 게임이다. 16비트인 메가드라이브의 성능을 살려 당시로서는 혁신적으로 빠른 스크롤 속도와 움직임을 보여줘 충격을 안겼다. 다만 지금은 닌텐도가 소닉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어 닌텐도가 제작한 게임에서 소닉과 마리오가 같이 출연하는 것을 보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촬영 : 이동근 기자
넷마블게임박물관. 닌텐도의 '슈퍼 동키콩'(1994년 출시)과 '슈퍼 동키콩 2:딕시와 디디'(1997년 출시). 슈퍼패미콤용 게임이다. 동키콩 시리즈는 일본보다 미국에서 인기가 있었다. 촬영 : 이동근 기자
넷마블게임박물관. NEC의 'PC 엔진 셔틀'. 슈퍼패미콤, 메가드라이브와 함께 당시 게임기 시장을 3분하던 게임기다. 그러나 'HU카드'만 사용할 수 있다는 단점, 소프트웨어의 부족 등으로 시장 점유율은 가장 낮았다. 촬영 : 이동근 기자
넷마블게임박물관. 1991년 출시된 슈퍼패미콤의 미국 버전인 SNES(Super Nintendo Entertainment System). 촬영 : 이동근 기자
넷마블게임박물관. 닌텐도의 슈퍼패미콤용 게임인 '슈퍼 마리오 RPG'(1996년 출시), '요시 아일랜드'(1995년 출시), '슈퍼 마리오 올스타즈'(1993년 출시). 이 중 '슈퍼 마리오 올스타즈'는 슈퍼마리오 게임 4개 합본이다. 촬영 : 이동근 기자
넷마블게임박물관. 스퀘어에서 제작한 '성검전설 3'(1995년 출시)와 '성검전설 2'(1993년 출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와 '사가' 시리즈와 함께 스퀘어의 3대 명작 시리즈로 꼽혔다. 당시 스퀘어의 경쟁작은 에닉스의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 그러나 지금은 스퀘어와 에닉스가 합병했다. 성검전설 시리즈 뿐 아니라 파이널 판타지,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는 수차례 리메이크 됐으며, 지금도 PC로 즐길 수 있다. 촬영 : 이동근 기자
넷마블게임박물관. 1996년 출시된 세가의 '세가 새턴'. 닌텐도에 밀려 만년 2위에 머물던 세가가 야심작으로 내놓은 게임기로 32비트 성능을 내세웠다. 그러나 당시 새로 시장에 참전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에까지 밀려 세가는 시장에서 물러나야 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CD-ROM을 지원하는데다 성능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게임 개발 난이도가 높았다는 등의 문제 때문에 많은 게임이 출시되지 않았다. 당시에는 '버추어 파이터'를 하기 위해 일부 유저들이 찾았다고 한다. 촬영 : 이동근 기자
넷마블게임박물관. 삼성전자가 국내에 1994년 출시한 '알라딘보이' 후기. 참고로 박물관에서는 '메가드라이브'를 이름을 바꿔 '알라딘보이'로 출시했다고 돼 있는데, 이는 잘못된 설명이다. 알라딘보이는 세가가 '메가드라이브' 전에 출시한 8비트 게임기 '마스터 시스템 2'를 뜻한다. '메가드라이브'는 '슈퍼 알라딘보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했었다. 촬영 : 이동근 기자메가드라이브의 명작으로 꼽히는 에인션트의 '스토리 오브 도어'(1994년 출시)와 트레저의 '라이트 크루세이더'(1995년 출시). 이 두 게임은 리메이크 되지 않아 현세대기기로 즐기는 것이 불가능하다. 넷마블게임박물관. 촬영 : 이동근 기자
메가드라이브의 명작으로 꼽히는 에인션트의 '스토리 오브 도어'(1994년 출시)와 트레저의 '라이트 크루세이더'(1995년 출시). 이 두 게임은 리메이크 되지 않아 현세대기기로 즐기는 것이 불가능하다. 넷마블게임박물관. 촬영 : 이동근 기자
넷마블게임박물관. 닌텐도의 '닌텐도 64: 피카츄 에디션'. 1996년 출시된 기기이다. 닌텐도 64는 슈퍼 패미콤의 후속 기기로, 세가 새턴, 플레이스테이션과 경쟁했던 게임기다. 그러나 이 게임기는 당시 최고의 인기였던 플레이스테이션은 물론, 세가 새턴에도 판매량이 밀리는 굴욕을 맛봤다. 당시 대용량의 데이터를 담을 수 있어 업계 표준화 되고 있던 CD-ROM을 사용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CD-ROM 용량은 600메가가 넘는데, 닌텐도 64의 카트리지 최대 용량은 64MB에 불과했다. 원가도 CD-ROM이 훨씬 저렴했고, 유통도 원활했), 게임 제작 난이도가 높아 닌텐도 자체 게임 외에 게임이 적었고, 이에 따라 당시 많은 서드파티들이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빠져나갔다는 점은 닌텐도에게 있어 많은 반성을 하고 정책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촬영 : 이동근 기자
넷마블게임박물관. 세가 새턴용 게임인 '버철 온:사이버 트루퍼스'(1996년 발매)와 함께 출시된 3D 로봇 전투 게임 전용 컨트롤러인 '세가 새턴 트윈 스틱'. 촬영 : 이동근 기자
넷마블게임박물관. 해태전자가 1989년 출시한 '슈퍼콤'. 놀랍게도 이 모델은 대만 아로닉스사가 닌텐도의 '패밀리 컴퓨터'를 카피한 것으로 저작권 위반으로 만들어졌다. 당시의 저작권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촬영 : 이동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