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1(목)

야구

잘 참은 푸이그, 6년 전에는 그렇지 않았다...2019년 똑 같은 상황에서 '사구' 던진 투수와 세게 붙어

2025-04-24 18:34

야시엘 푸이그
야시엘 푸이그
2019년 7월 1일(한국시간)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 대 시카고 컵스 경기. 신시내티가 0-5로 뒤진 8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야시엘 푸이그가 타석에 들어섰다. 쓰리볼에서 컵스 구원투수 페드로 스트롭은 94마일짜니 패스트볼을 푸이그 왼쪽 허벅지 쪽으로 던졌다. 고의적인 투구였다.

공에 맞은 푸이그는 분노했고, 배트를 쥔 채 마운드로 향하며 스트롭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이어 헬멧을 벗어던졌고 배트도 옆으로 던지며 스트롭에게 계속 소리를 질렀다. 스트롭도 '내가 뭐 어쨌길래'라는 제스추어를 하며 푸이그 쪽으로 걸어갔다. 푸이그와 일촉즉발 충돌 상황이었다. 그러나 컵스 포수가 간신히 푸이그를 제지했고 그 사이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더그아웃에서 나와 그라운드는 아수라장이 됐다.

푸이그는 조이 보토 등 동료들의 제지에도 스트롭을 향해 소리를 쳤고, 스트롭도 이에 질세라 계속 푸이그를 노려보며 맞대응했다.

당시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빈볼'을 던진 스트롭은 경기 후 "나는 그에게 '왜 떠드는 거야?'라고 했다"며 "그가 멍청하다는 건 비밀이 아니다. '정말' 멍청해. 난 그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그는 멍청하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행동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2025년 4월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대 두산 베어스 경기.


4회말 두산 선발투수 김유성은 선두타자 카디네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후속타자 최주환에게 2점 홈런을 맞아 역전을 내줬다. 그런 다음 타석에 들어선 푸이그에 초구 148km/h 속구를 얼굴 쪽으로 던졌다. 깜짝 놀란 푸이그는 분노에 찬 표정으로 배트를 쥔 채 김유성을 향해 걸어나갔다. 그러나 소리를 치진 않았다. 포수 양의지가 재빨리 푸이그를 말리자 양 팀 선수단이 모두 그라운드로 나왔다. 큰 충돌 없이 1분 만에 벤치클리어닝은 끝났다. 푸이그가 더 이상 소란을 피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푸이그의 분노는 정당했다. 푸이그는 2회말에도 김유성이 던진 커브에 등을 맞았다.

6년 전 푸이그는 참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참았다. 성숙된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푸이그는 이날 어깨 부상을 입어 24일 경기엔 결장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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