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2(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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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는 견고, 방망이는 빙하기...KT, 득점권 0.204 타율로 3연패 수렁

2025-04-08 13:16

KT 로하스
KT 로하스
순항하던 KT 위즈가 갑작스러운 3연패로 시즌 첫 위기에 직면했다. 원인은 명확하다. 방망이가 얼어붙었다.

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 KT는 9회까지 팽팽한 0-0 접전을 펼쳤으나 마무리 박영현이 9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오태곤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0-1로 무릎을 꿇었다. 4일에도 KT는 11회 연장전에서 최동환이 던진 공을 역시 오태곤에게 끝내기 안타로 맞아 2-3으로 패했다. 3일에는 LG 트윈스 선발 임찬규의 호투에 완벽히 제압당하며 1-5로 완패했다.

아이러니하게도 KT 투수진은 빛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 2.73으로 리그 3위를 기록 중이며, 선발과 불펜도 각각 2.93과 2.40으로 모두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퀄리티스타트는 8회로 리그 1위, 선발진의 이닝 소화량(70⅔)도 2위로 탄탄한 모습이다.

반면 타선은 심각한 침체기에 빠져있다. KT의 팀 타율은 0.242로 리그 7위에 그치고, OPS 역시 0.667로 7위에 머물고 있다. 이는 리그 평균(타율 0.254, OPS 0.72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득점권에서의 무기력함이다. KT의 득점권 타율은 고작 0.204로 리그 최하위다. 아무리 선발이 호투하고 주자를 내보내도 결정적인 한 방이 나오지 않아 점수판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장타력 역시 빈약해 팀 홈런은 단 5개로 꼴찌를 기록 중이다.

최근 3연패 동안 KT의 타격 부진은 더욱 두드러졌다. 이 기간 무려 28명의 주자가 득점 없이 그라운드에 남겨졌고, 득점권 타율은 충격적인 0.053까지 추락했다. 3일 LG전 5회 2사 3루에서 강백호가 친 2루타가 유일한 득점권 안타였다.

특히 상위 타선을 책임지는 멜 로하스 주니어(타율 0.186)와 강백호(타율 0.235)의 동반 부진이 팀 공격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다. 두 선수 모두 볼넷은 골라내며 3할대 출루율을 기록 중이지만, 결정적 순간 타격과 기대했던 장타력(합계 2홈런)이 부족하다.

경기 지켜보는 이강철 감독
경기 지켜보는 이강철 감독
이강철 감독도 타선 정상화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6일 경기에서는 허경민을 2번 타자로 파격 기용했다. 경기 전 이 감독은 "이것저것 다 시도해봐야 한다. 그래야 무언가 나오지 않겠나"라며 절박함을 내비쳤다.

김민혁의 부재도 타선 부진에 한몫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 중인 김민혁은 올 시즌 11경기 동안 타율 0.342를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고, 득점권에서도 0.300의 높은 타율을 자랑했다.

KT는 이제 수원으로 돌아와 NC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팀 타율 1위(0.305)지만 평균자책점 최하위(6.10)인 NC와의 대결은 KT의 꽁꽁 얼어붙은 방망이가 녹아날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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